[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주요 기업들의 절반 이상이 시장 컨센서스(예상 평균)을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지만 주가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증권정보 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주말까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종목 가운데 증권사들의 컨센서스가 있는 58개사의 본사 기준 영업이익은 예상치보다 5.49%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절반 이상인 32개사가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냈다. 이 가운데 특히 한국타이어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전기 고려개발 등 13개사는 컨센서스 대비 영업이익 발표치가 20% 이상 많았다. 업종별로는 현대차 기아차 한국타이어 등 자동차 및 부품관련주의 활약이 돋보였다. 특히 한국타이어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이 893억원에 불과했지만 발표된 실적은 예상치를 75%나 상회한 1559억원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현대차와 기아차 역시 예상치를 각각 17.33%, 41.44% 웃도는 5868억원, 313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놨다. 삼성전기 LG전자 등 IT주와 삼성엔지니어링 GS건설 고려개바 등의 건설주도 어닝서프라이즈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32개사 중 실적 발표 직후 주가가 오른 종목은 18개 종목에 불과했다. 특히 이 가운데 실적 발표 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종목은 포스코 한국타이어 한샘 대창공업 등 4개 종목에 그쳤다. 어닝 서프라이즈 효과가 주가에 반영되지 못하자 코스피 및 코스닥 지수도 지루한 게걸음 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 2분기 삼성전자 현대차 등 주요 기업들의 어닝서프라이즈로 주가 및 지수가 가파르게 올랐던 것과는 비교된다. 전문가들은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는 이미 예견됐던 것으로 현 주가에 반영된 상태인데다 4분기 부터 이익 모멘텀이 둔화될 가능성까지 높아지면서 긍정적 실적이 주가 상승으로 연결되지 못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원ㆍ달러 환율 하락과 유가 상승도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어닝시즌이 마무리 되면서 4분기 실적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부쩍 변동성이 커진 환율, 유가 움직임도 증시 전체에 우호적인 요인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가 및 환율 등 가격 변수의 움직임에 따른 업종별 유ㆍ불리를 고려해 투자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며 "원화강세가 이어진다면 원재료 구입비중이 높은 철강금속이 유리하고 유가강세면 중동발 해외 수주 증가가 예상되는 건설 업종이 기대할 만 하다"고 덧붙였다.한편 S-Oil 대림산업 하이닉스 국도화학 금호석유 이스트소프트 코원 모두투어 빅솔론 유아이엘 등 10개사는 3분기 시장 컨센서스보다 20% 이상 적은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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