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재기자
마틴 윈터콘 폭스바겐 CEO
이 같은 분위기는 지난 15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EAMA)가 발표한 신차 등록건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8월의 자동차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늘었다. 7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2.8% 성장한 모습을 보이며 여름철 자동차 시장이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자동차 시장의 붕괴는 지난해 나타난 경제위기로 금융시장이 무너지고, 소비자들이 시장에 대한 자신감을 잃으면서 나타났다. 침체된 자동차 시장은 각국 정부가 중고차 보상 프로그램을 시행하면서 회복세에 접어들기 시작했다. 유럽지역의 10여 개국 이상에서 자동차 판매 인센티브 제도를 시행했다. 대부분은 미국의 중고차 보상 프로그램(cash-for-crunkers)과 유사한 제도로 낡은 중고차를 연비가 좋은 차로 바꿀 경우 자동차 가격의 일부를 정부가 지원해 주는 방식이다.프랑스는 1000유로(약 170만원)를 지원했고, 독일은 2500유로(약 440만원)를 지원해 가장 후한 프로그램으로 평가 받았다. 각국 정부들은 자동차 기업이 파산을 막으면서 소비를 활성화시키는 방안으로 이 같은 프로그램을 시행했다.디터 체체 다임러 그룹 CEO
자동차 업계는 정부의 프로그램이 실적개선으로 연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임러그룹의 디터 체체 CEO는 “앞으로 매분기 실적이 나아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벤츠와 같은 고급승용차는 인센티브에 영향을 적게 받는다”며 “정부의 지원 프로그램이 끝나도 판매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BMW 프레드릭 에이치너 최고회계담당자(CFO)는 “자동차 시장이 천천히 안정감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체체 CEO는 “2011년께에 고급차 시장상황이 지난해 수준으로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그러나 판매 구조는 상당히 변화를 겪을 것”이라며 “중국등 신흥경제국으로 흐름이 옮겨 갈 것”으로 전망했다.포드자동차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엘렌 후게스-크롬윅은 “국경을 초월한 경기 회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장의 수요가 차츰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