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경제성장률 -1.5%까지 떨어지진 않을 것'.. '신중론'에서 '낙관론'으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경기상황에 대한 인식이 ‘신중론’에서 ‘낙관론’으로 바뀌었다. 윤 장관은 17일 오후 최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SFCC) 초청 간담회를 통해 최근 경제상황과 관련, “‘합리적으로 낙관적인(reasonably optimistic)’이라고 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가운데)이 17일 오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에 참석,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비록 신중을 담보하긴 하지만(though caution is warranted)”는 전제를 달긴 했으나 불과 2~3개월 전까지만 해도 ‘조심스럽게 낙관적(cautiously optimistic)’이라거나 ‘여전히 조심스럽게 낙관적(still cautiously optimistic)’이란 표현을 자주 썼던 것과 비춰 볼 땐 확연히 달라진 ‘뉘앙스’다.윤 장관은 이날 간담회 기조연설에서 최근 주가지수 상승과 환율시장 안정, 그리고 산업생산 등 실물경기 지표의 빠른 회복세 등을 거론하며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과 국제 금융경색의 완화에 따라 한국의 금융시장도 안정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기가 스스로 제 자리를 찾아가면서 깊은 침체로부터 벗어나고 있다는 좋은 소식이 있다”고 말했다.특히 그는 “예상치 못한 외부 충격을 받지 않는 한 한국 경제의 성장률이 (정부) 목표치인 연간 -1.5%까지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윤 장관은 “경기회복을 위한 노력이 어느 정도 성과를 내놓고 있긴 하지만, 많은 국민들은 여전히 일자리를 잃고 있고 경제가 불확실성과 위험에 직면한 상태여서 만족할 수만은 없다”며 “민간 부문에서 자발적인 회복세가 분명해질 때까진 현재의 확장적 정책기조를 유지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한국 정부는 ‘실수해선 안 된다’는 각오로 경제가 확실한 회복의 길로 접어들 때까진 적극적인 재정.금융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아울러 경기 회복기에 대비한 ‘출구전략’(exit strategy)과 관련해서도 윤 장관은 “한국만 홀로 ‘출구전략’에 나설 경우 경제가 더 급격하게 후퇴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국제공조 속에서, 특히 주요 20개국(G20) 국가들과 함께 시행하는 게 타당하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이와 함께 윤 장관은 "한국은 미국, 인도와 같은 거대 경제국과의 신속한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통해 교역과 투자 대상국 확대를 지속해나갈 것"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서 미국과의 FTA 비준이 이뤄지길 미국 측에 요청한다"고 밝히기도 했다.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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