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나라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에서 한여름 전력수요가 급증, 정전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뜨거운 사막에 건설된 UAE의 도시에서 전기가 끊어진다는 것은 그야말로 재난 그 자체다. 이미 한 달 전부터 간간이 정전사태가 발생했던 샤르자에서 14일에는 샤르자 전체의 90%에 해당하는 지역에서 전기가 끊어졌다. 샤르자 수력전력청(SEWA)은 약 2시간 안에 전기가 다시 연결될 것 이라고 했지만, 이날 밤 늦게까지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주민들의 분노는 극에 다다랐다. 15일에도 약 3시간 동안 샤르자의 6개 주거 및 산업단지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다. 어린 자녀가 있는 한 부부는 아이들을 에어컨이 있는 차에 태우고 밤새 거리를 어슬렁거렸다고 하소연 했다. 밤에도 약 4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으니 잠을 자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음식들도 금방 상하기 마련이다. 특히 해가 떠있는 동안은 음식은 물론 물도 먹지 못하는 '라마단' 시기이기 때문에 주민들의 고통이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주민들은 다른 곳으로 이전까지 고려하고 있다. 샤르자의 한 부동산 중개인은 최근 5명의 고객이 주택임대계약을 갱신하지 않고 전기가 안정적으로 공급되는 지역으로 이사를 했다고 전했다.현지 신문들은 이번 정전사태의 피해규모가 약 5억 디르함(약 1억 8300만 달러)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UAE 영자신문 칼리즈타임스는 사설에서 SEWA의 안일한 대응과 무책임을 질타하고 조속한 문제해결을 촉구했다.정전사태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 불확실한 가운데 이번 정전사태의 한 원인이 됐던 발전소 설비와 전선 케이블을 복구하는데도 약 1주일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병철 두바이특파원 bc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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