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관람기 올려 인천시 맹비난
문화평론가 진중권씨가 인천시가 주최하고 있는 인천세계도시축전을 맹비난했다. 진 씨는 지난 13일 자신의 홈피에 글을 올려 "'미래도시' 어쩌구 하는 곳은 썰렁한 과거기술들의 시연장. 차라리 하이마트를 가는 게 훨씬 더 풍요로울 뻔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세계도시관에 대해 "그야말로 허접의 극치. 세계 여러 도시들의 관광 사진을 패널로 늘어놓은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음"이라며 "돈 처들여서 고작 했다는 게 그 정도인지. 초등학교 교실 뒤에 붙어 있는 스크랩 사진 수준이랄까? 차라리 각 나라의 특산품이나 가져다가 팔든지"라고 꼬집었다. 이어 미디어아트관에 대해서도 "몇몇 인상적인 작품을 제외하면 그저 그런 편. 외국에서 불러온 것들도 좀 철이 지난 것들. '미스터 리' 실험이라는 한국 작가의 작품을 비롯해 몇 가지를 빼면, 별로 기억에 남는 게 없다"고 냉소했다. 이어 '투모로우씨티'관에 대해선 "들어가자마자 허접하기 그지없는 3D 영상을 틀어주더니, 입장객을 단체로 묶어 통제를 해댄다. 입에서 욕이 튀어나왔다"고 비판했다. 로봇 전시장에 대해서도 "싸구려 중국 장난감을 스케일만 키워 늘어놓은 듯한 느낌. 차라리 10년 전에 길거리에서 샀던 중국산 헤엄치는 개구리를 갖다 놨다면 훨씬 더 인상적이었을 뻔"이라며 특유의 독설을 퍼부었다. 그는 "그러면서도 입장료가 무려 1만8000원. 돈 아까워서 죽는 줄 알았다. 이런 행사, 뭐하러 하는지, 하여튼 지자체들, 돈이 남아도는 모양이다. 저 가공할 상상력의 빈곤이여"라며 맹공을 퍼부은 뒤 "전시기획자의 두개골에 뇌가 안 들어 있다는 데에 100원 건다"며 글을 맺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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