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앙은행(BOE)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유동성 공급을 위한 국채매입프로그램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시중은행 예치금 이자율은 인하하지 않았다.10일(현지시간) BOE 통화정책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현재 0.5%의 기준금리를 유지하는 한편 1750억 파운드 규모의 양적완화 정책도 확대하지 않기로 했다. BOE 기준금리는 지난해 10월 5%에서 6차례 내린 뒤 올해 3월부터 6개월째 사상 최저 금리인 0.5%를 유지하고 있다. 경제 회복의 기미가 나타나고 있지만 지속 여부에 대해 아직 낙관하기 힘든데다 은행의 대출 역시 기대만큼 확대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 이번 결정의 배경으로 꼽힌다. 또 경기 개선을 확인할 때까지는 양적완화 정책 기조를 지켜나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이 예상한 대로 이뤄졌다며 BOE가 오는 11월까지는 양적완화정책의 규모를 유지하고 금리 역시 내년까지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채매입프로그램의 경우, 목표치로 삼은 1750억 파운드 중 지금까지 1400억 파운드에 달하는 국채가 매입된 것으로 파악된다.이번 회의를 앞두고 시장에서는 스웨덴에 이어 BOE가 시중은행 예치금에 마이너스 금리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왔으나 공격적인 행보를 취하지는 않았다.BOE의 이번 결정에 대해 독일 코메르츠방크의 이코노미스트인 피터 딕슨은 "BOE 측의 설명이 부족하다"며 "현재 시행 중인 정책 기조를 유지해나가겠다는 뜻을 확인하는 데 그쳤다"고 평가했다.한편, 글로벌 경기 회복 속도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영국의 경제는 점차 호전되는 분위기다. 영국 국립경제사회연구소(NIESR)에 따르면 6∼8월 영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2%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의 전문가들 역시 영국 경제성장률이 3분기부터 플러스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김기훈 기자 core8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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