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벽지 학교 신종플루에 떤다

전남 학교 절반 보건교사 미배치… 의료기관도 멀어학부모 “의료사각지대 방치” 걱정… 당국 대책 필요신종플루의 빠른 확산으로 일선 학교에서 대책 마련에 부산을 떨고 있지만 농어촌 도서벽지 지역 소규모 학교들은 의료사각지대로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이다.1일 전라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전남지역 초·중·고교는 총 845개교로 이중 보건교사가 배치된 학교는 405개교, 배치율 47.9%에 그치고 있어 광주의 보건교사 배치율(77.8%)에는 물론 전국 평균인 64.7%에도 크게 밑돌고 있다.학교별로는 초등학교가 배치율 57.2%로 가장 높았고 고등학교(54.5%), 중학교(25.9%) 등 순이었다.이처럼 전남에 보건교사 배치율이 낮은 것은 ‘초중등학교 교육법 시행령’에서 18학급 이상의 학교에만 보건교사를 배치하도록 규정한데 따른 것으로 전남지역 도서벽지 지역에 소규모 학교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이같이 낮은 보건교사 배치율은 끊임 없이 제기되던 도서벽지 학생들의 보건위생 문제와 함께 최근 농어촌 지역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신종플루에 손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더욱이 이들 학교는 인근에 신종플루 거점병원은 물론 마땅한 의료기관도 없어 감염 학생이 발생했을 때 초기 대응 미흡으로 인한 학교 내 대량 감염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여론이다.실제 전남 구례군 산동면 간산리에 위치한 구례중동초등학교의 경우 전학년 4학급에 30명의 학생들만이 다니고 있어 보건교사가 배치돼 있지 않다. 단지 10일간의 학교보건과 관련된 직무교육을 받은 일반교사가 학생들을 돌보고 있을 따름이다.또한 마을 단위에 학교가 있는 터라 진료나 검진을 위해서는 수 십키로나 떨어진 면 소재 보건소나 군 소재 종합병원까지 가야한다.김병조 구례중동초 교장은 “학부모들이 학교에 마땅한 보건의료체계가 없는 것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한다”며 “특히 10세 미만의 학생이 4명이나 있는데 혹시라도 몸이 약한 어린 학생들에게 감염되는 것이 걱정이다”고 하소연했다.나주시 남평읍 동사리에 위치한 남평중학교 역시 7학급(특수학급 포함) 규모라 보건교사가 없을 뿐더러 체온계도 미처 준비하지 못해 개학 이후 기본적인 발열 체크도 못하고 있다.그나마 특수학급 교사가 보건교사를 대신하고 있지만 본 업무에도 바빠 사실상 이 학교 학생들은 교육당국에서 펼치고 있는 신종플루 대비책의 테두리 밖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이와관련 전남교육청 관계자는 “보건교사가 없는 학교에는 직무교육을 통해 보건교사를 대체할 인력을 확보하도록 했으며, 감염 학생이 발생하면 최대한 빠르게 인근 의료기관이나 자택격리치료토록 지침을 내렸다”며 “도서벽지 학교의 의료체계가 부실한 것은 사실이지만 최대한의 지원으로 신종플루가 확산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광남일보 김범진 기자 bjjournal@gwangnam.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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