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국가들이 급속한 경제회복을 보이면서 팍스시니카(중국 중심의 시대) 도래가 앞당겨질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 글로벌판이 24일 보도했다.신문은 역대 경제위기 극복과정은 주로 미국이 이끌고 유럽에 이어 나머지 국가들이 선진국 영향을 받아 위기에서 회복하는 경향을 보였지만 처음으로 반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지금의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은 중국과 아시아 국가들이 주도하고 있음을 주목했다.경제학자들은 중국이 언젠가는 미국의 강력한 경쟁상대로 부상할 것이며 미국을 제칠 수 있다고 예견해왔지만 그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고 신문은 강조했다.신문은 크레디트스위스 뉴욕사무소의 닐 소스 수석연구위원의 말을 빌어 "세계 경제구도의 중심이 변화해오고 있지만 이번 경제위기이야말로 또하나의 중요한 전환점이 되고 있다"며 "그 방향은 아시아로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특히 신문은 아시아 중에서도 정부 주도의 경기부양책으로 적극적인 위기탈출에 나선 중국에 주목했다.중국 경제 현황에 대해 여러가지 말들이 나오고 있지만 앞으로 나타날 부작용을 떠나 현재 위기에서 벗어나고 있음이 분명해보인다고 신문은 평가했다.스타 경제학자인 케네스 로고프 미국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아시아 경제 전망에 다소 부정적인 입장이다. 로고프 교수는 미국과 유럽의 소비자들의 소비를 해주지 않는 이상 아시아로는 대안이 없을 것이라는 냉정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신문은 "하지만 중국 경제 구조는 변하고 있다"며 "중국 내수가 늘어나면서 국제유가가 올해 두배로 뛰고 미국채 매입를 지속하는 것도 중국의 왕성한 소비욕구를 방증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신문은 또 올해 상반기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일본의 최대 무역국가로 부상했고 유럽국가들도 수출타깃을 서구에서 아시아로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독일수출협회의 옌스 나겔 책임자는 "우리가 미국과 교역에서 잃은 것들을 아시아에게서 보상받고 있다"고 말할 정도다.신문은 단기적으로도 미국은 아시아로부터 많은 도움을 얻고 있다며 무엇보다 미국 경제가 하반기에 다시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도 아시아로부터 협조가 있기에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소스 수석은 "아시아를 중심으로 수요가 되살아나면서 미국 수출입이 호전되고 있다"고 말했다.PC업체인 HP는 올해 중국내 두자릿수 성장을 전망했고 미국의 대중국 수출이 지난 1월 41억달러에서 6월들어 55억달러로 증가하는 등 호전기미가 확연하다고 신문은 덧붙였다.신문은 중국 성장이 한국ㆍ대만 등 인근국가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으며 덕분에 미국 산업생산도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신문은 씨티그룹 등 금융회사들이 중국 경제성장률을 잇따라 상향조정하고 있다는 점도 빼놓지 않았다.신문은 "보수적으로 정평이 난 독일의 도이체방크가 최근 '유로존의 경제성장은 중국이 만들어준 것인가'라는 보고서를 냈다"며 "프랑스의 중국을 비롯한 대동북아 수출은 지난 2분기에 18.7% 증가했으며 이는 직전 분기 16.2% 감소에 비해 확연한 변화"라고 직시했다.신문에 따르면 도이체방크의 질 모에 선임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동북아 수출이 호조를 보인 2분기 유로존 경제는 6.3% 플러스성장했으며 반대로 수출이 급감한 1분기에는 6.2%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했다는 점은 아시아 수요 증가가 유로존 경제에 매우 큰 영향을 줬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그동안 아시아 국가들이 유럽 성장에 별 영향을 주지 못했다는 점에서 매우 놀라운 변화"라고 평가했다.신문은 또한 국제통화기금(IMF) 수석연구위원을 역임했던 사이먼 존슨 패터슨국제경제연구소 시니어 팰로우의 말을 빌어 중국이 아프리카와 남미에 정치ㆍ경제 영향력을 날로 키우고 있다는 점도 팍스시니카의 도래를 예고하는 것이라고 전했다.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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