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제도 강화 상장폐지 기업 속출 우려
자본잠식으로 인한 투자유의 종목이 속출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20일 한국거래소가 2분기 실적공시를 점검한 결과, 자본잠식과 관련해 공시를 한 기업이 실적 공시 마감일인 14일 22개사였다. 이중 4개사는 바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자본잠식률 50%를 넘었거나 자기자본금 10억원 미만으로 관리종목으로 떨어진 DM테크놀로지 넥스트코드 올리브나인 초록뱀 등이 이에 해당됐다.카라반케이디이와 테이크시스템 역시 자본잠식 상태로 공시됐으나 거래소 심의결과,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해 가까스로 관리종목 지정에서 제외됐다. 나머지 엠트론 메가포럼 네오리소스 등 16개 법인은 관리종목 지정예고법인 상태다. 관리종목으로 지정예고된 기업은 사업보고서 제출기한까지 자본잠식률 50% 이상 사유 해소를 입증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될 수 있다. 상장폐지를 모면하더라도 지속적으로 관리종목에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 상장폐지는 말할 것도 없고 관리종목에 지정되더라도 30분에 한번씩 매매되는 등 당장 환금성에 문제가 생긴다. 물론 주가도 급락, 투자기업이 자본잠식으로 밝혀지면 투자금 상당수를 날리게 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핵폭탄급 악재다. 한국거래소 거래소 관계자는 특히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종목의 투자자들은 사유 확인 당일과 그 다음날 매매거래가 정지될 수 있어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자본잠식률 50% 이상이 감사 보고서에 확인되면 바로 관리종목 지정과 매매거래정지 조치를 취한다. 실제 엠트론과 넥스트코드 등 일부 상장사는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서 동시에 주권매매거래가 정지됐다. 올해 상반기(6월기준)에도 17개사가 결국 자본잠식과 관련해 거래소로부터 주권매매거래를 통보받은 후 상장폐지 됐다.이들 상장사 중 ▲산양전기 ▲포이보스 ▲에프아이투어 ▲미디어코프 ▲디에스피이엔티 ▲케이디세코 ▲이노블루 ▲우수씨엔에스 ▲도움 ▲모빌링크텔레콤 ▲희훈 ▲디앤지 ▲코스모스피엘씨 ▲포넷 사라콤 등 14개사는 '자본전액잠식'으로 유예없이 한꺼번에 상장폐지 됐다. 올 상반기는 지난해에 비해 2배이상 자본잠식으로 상장폐지된 회사가 늘었다.코스닥협회 관계자는 "올 2월부터 상장폐지실질심사제도가 강화된 게 주된 이유"라며 "이후에도 상장폐지 기업이 대거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자본잠식 사유 외에 지난 14일 실적마감 공시일까지 자본잠식률이 50%가 넘거나 자기자본 이 10억원 미만인 것으로 나타나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법인은 ▲아이젝 ▲심텍 ▲넥스트코드 ▲올리브나인 ▲엠비성산 ▲에이엠에스 ▲에이프로테크놀로지 ▲초록뱀 ▲태산엘씨디 등이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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