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앨라배마 주(州)에 있는 지방은행 콜로니얼뱅크 그룹이 14일(현지시간) 파산했다. 미국 은행 가운데 파산 규모로는 올 들어 최대이자 지난해 워싱턴 뮤추얼(와무) 이후 최대 규모이다.이날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콜로니얼 뱅크의 지점과 예금은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중재에 의해 노스캐롤라이나 지역은행인 BB&T로 넘어갔다. 지난해 12월 미 재무부는 콜로니얼뱅크에 5억달러를 지원해주는 대가로 3억달러를 자체 조달할 것을 요구했다. 콜로니얼은 올해 3월 모기지업체 테일러빈앤위태커 등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할 셈이었지만 지난달 협상이 결렬됨으로써 결국 파산에 이른 것이다. 콜로니얼은 플로리다 주에서의 지나친 사업 확장으로 부동산 융자에서만 17억 달러 이상의 부실 채권을 떠안고 있었다. BB&T의 케리 킹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성명에서 "앨라배마 주와 플로리다 주, 조지아 주 시장에서 BB&T는 확고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게 됐다"는 견해를 나타내는 한편 "FDIC와의 합의에 따라 BB&T의 자산 리스크는 최저에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FDIC에 따르면 콜로니얼의 총자산은 250억 달러(약 30조원)으로 예금량은 약 200억 달러에 달한다. BB&T는 콜로니얼의 자산 약 220억 달러를 인수하고 나머지는 FDIC가 처분한다는 방침이다. FDIC와 BB&T는 약 150억 달러의 자산에 관한 손실 분담 합의에 조인했다. FDIC 등은 이 날, 애리조나 주 은행 2곳과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 은행 1곳,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 은행 1곳의 영업을 중단시켰다. 이에 따라 올해 미국은행 파산은 총 77개 은행으로 늘었다. 미 감독 당국에 의한 금융기관의 영업중지명령은 지난 17년간에 급속도로 늘고 있다. FDIC 대변인 데이비드 바에 의하면 콜로니얼의 파산은 사상 여섯번째 규모이다.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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