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업계 '공룡' 미래에셋 펀드에서 올해(1~7월) 1조원 가까운 규모의 돈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또 최근 삼성전자 주식이 크게 오르자 한국투신운용의 삼성그룹주 펀드에서도 대규모 자금 유출이 일어나 단일펀드로는 가장 많은 자금 이탈 현상이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대형운용사의 펀드 규모가 크기 때문에 자금 이탈 규모도 클 수 밖에 없지만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펀드에 대한 신뢰에 많이 떨어진 투자자들이 원금회복 수준에서 대형펀드 위주로 환매에 나섰기 때문으로 진단했다. 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초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대표 펀드인 미래에셋솔로몬, 디스커버리, 인디펜던스 등의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총 8555억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올해 1~ 2월 주식시장이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지 않아 펀드 손실도 회복도 더뎌 월간 500억원정도의 자금 이탈 수준에 그쳤지만 4월이후 주식시장이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면서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이탈, 7월 한달에만 무려 312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7월에 코스피지수가 1600선 가까이 오르자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1조원 규모의 환매 물량이 나온 것에 비하면 미래에셋 펀드들의 환매 물량이 일정부분 영향을 줬다. 국내 주식형펀드 뿐만 아니라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도 미래에셋 펀드들의 자금 이탈이 두드러졌다. 올 들어 현금유출 상위 20개 해외 주식형 펀드를 집계한 결과 20개 중 13개가 미래에셋 펀드로 절반 이상이 미래에셋 펀드에서 환매가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펀드의 수가 많고 자산 규모가 큰 대형 펀드들도 많기 때문에 이에 대한 자금 유출입이 활발히 일어나겠지만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주력 펀드들의 손실이 크게 발생하면서 원금 회복 수준에 이른 투자자들이 발빠르게 환매에 나섰기 때문"이라며 "아직 원금 회복을 하지 못한 투자자들도 주식이 추가 상승할 경우 환매에 나설 수 있어 당분간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경민 기자 kk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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