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초저가 자동차로 세상을 놀라게 했던 인도의 타타모터스가 '깜짝 실적'을 내놓았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니 손실을 교묘하게 가린 '부실 실적'이었다.타타모터스는 1·4분기(4~6월) 1억690만달러(51억4000만루피)의 순이익을 기록, 3300만달러 손실을 낼 것이라는 전문가 예상을 보기좋게 뒤집었다. 하지만 타타가 발표한 실적에 지난해 포드로부터 인수한 재규어-랜드로버의 실적은 누락돼 있다. 뿐만 아니라 114만달러에 이르는 환차손도 반영하지 않아 '눈가리고 아웅'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타타의 1분기 실적이 '부실'한 것은 매출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수출이 43% 급감했고, 내수 역시 1.4% 줄어드는 등 판매가 부진했다. 결국 영업외이익으로 순이익만 늘었을 뿐 내실은 전혀 없는 ‘속빈강정’인 셈이다.지난해 포드로부터 인수한 영국 럭셔리 브랜드 재규어와 랜드로버는 2008년 한해동안 11억700만달러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연금계획과 같은 다른 비용을 감안하면 연간손실이 12억달러를 넘어선다. 영국정부가 2억8720만달러(1억7500만파운드)의 브릿지 론을 제공할 것을 발표하는 등 재규어 랜드로버의 재정상황은 앞으로도 불안정할 것으로 예상된다.타타가 1분기 순이익을 올린 것은 6600만달러 규모의 타타스틸 지분을 매각 하는 등 영업외이익이 쏠쏠했기 때문이다. 타타는 EBITDA(이자, 법인세, 감가상각 차감 전 이익)를 지난해 7.1%에서 11.4%로 크게 늘렸다.한편 타타의 최고재무관리자인 라마크리스넌은 “올해 25억~30억루피에 규모의 자본을 확충 할 것”이라며 “채무 해결을 위해 계열사 지분 매각도 꾸준히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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