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골드만 구제로 '남는 장사'

골드만삭스가 지난해 구제금융의 대가로 미 재무부에 제공했던 주식매수권(워런트)을 11억 달러에 되사들이면서 백악관은 연 23%의 수익을 납세자들에게 되돌려 줄 수 있게 됐다.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100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지원받으면서 제공했던 워런트를 11억 달러에 되사라는 재무부의 요구를 수용했다. 이는 골드만삭스가 재무부에 지급한 3억1800만 달러의 배당금과는 별도로 이루어진 것이다. 재무부는 지난해 10월 부실자산구제계획(TARP)을 통해 골드만삭스에 100억 달러를 지원한 이래 올해 6월 골드만삭스가 이를 상환하기까지 총 8개월 동안 워런트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로써 골드만삭스가 배당금과 워런트 재매입으로 재무부에 지불하게 된 총 금액은 14억18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백악관은 23%의 연간 수익을 올린 것이다. 이 기간 동안 골드만삭스의 주가는 42% 올랐고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5.1% 상승했다. 블랙-숄즈 옵션가격모델(Black-Scholes Option pricing model)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워런트 가치의 98%를 지불한 셈이다. 이는 과거 BB&T와 US뱅코프와의 워런트 거래에서 재무부가 60% 이하에 합의했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루이지나대학의 리누스 윌슨 교수는 “골드만삭스의 워런트 매입은 여태껏 이루어진 것 가운데 가장 납세자들에게 좋은 거래”라고 말했다. 투자의 관점에서 봤을 때 정부는 납세자들의 돈을 잘 활용해 높은 수익을 올릴 것이다.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골드만삭스가 상반기 임직원 임금으로 114억 달러를 배당해 놓은 것을 거론하며 “납세자들의 돈을 끌어다 쓴 대가가 미약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골드만삭스가 재무부의 워런트 매입 제안을 받아들인데 반해 250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상환한 JP모건은 재무부의 제안을 거절, 재무부는 경매를 통해 워런트를 매각할 방침이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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