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맥을 즐겨 찾는 서울 소비자가 홍콩에 가면 빅맥을 한개 먹고도 1000원(0.76달러)이 남는다. 반면 노르웨이에 가면 빅맥 반 개도 못 먹는다.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16일(현지시각) 미국 유명 패스트푸드 업체인 맥도날드의 빅맥 햄버거를 기준으로 구매력과 적정환율을 평가한 빅맥지수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빅맥가격은 2.59달러(3400원)로 조사국 47개국 가운데 32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빅맥이 3.57달러(4700원)인 것을 감안하면 한국의 물가가 미국에 비해 28% 낮은 셈이다.조사에 따르면 노르웨이를 비롯한 북유럽지역이 대체적으로 가격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위스가 5.98달러로 노르웨이의 뒤를 이었고 덴마크(5.53달러)·아이슬란드(4.99달러)·스웨덴(4.93달러) 순이었다.반면 홍콩·중국·말레이시아·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은 2달러 미만의 가격으로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빅맥지수는 전세계에서 팔리는 미국 맥도널드 햄버거인 빅맥 가격을 일정 시점에서 달러로 환산한 후 미국내 가격과 비교한 지수다. 이는 구매력평가설(PPP)에 근거한 지수로, 만일 국제적으로 일물일가의 법칙이 성립해 동일한 물건에 하나의 가격만 존재한다면 두 나라의 환율은 양국 물가수준의 비율과 같아진다는 데서 출발한다. 하지만 PPP는 동일한 상품에 대한 국가별 수급 상황과 생산비용을 감안하지 않는다.서울의 빅맥과 뉴욕의 빅맥은 같은 상품이기 때문에 3400원이라는 가격과 3.57달러가 같은 가치를 지닌다. 이를 기준으로 환율을 계산하면 원 달러 환율은 952원. 하지만 빅맥지수 조사날짜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은 1315원으로 원화가 28% 낮다고 평가할 수 있다.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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