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올해 국내 주식 시장서 공격적인 순매수 행보를 보여 주목받았지만 정작 실속은 못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1월2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코스피시장에서 투자자별 순매수 상위 100종목의 주가흐름을 분석한 결과 증권사의 순매수 상위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26.78%를 기록, 가장 나쁜 성적을 보였다. 이는 올 코스피 지수 상승률(27.37%)을 밑돈 것으로, 특히 올들어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한 투신권(63.34%)과는 2배 이상 격차가 난다. 개인투자자 평균 수익률 29.96%보다도 3.18%포인트 뒤쳐졌다. 이밖에 보험(50.54%), 종금저축(39.82%), 은행(33.37%) 연기금(49.43%), 외국인(39.37%) 등과도 격차가 컸다. 투자자별 수익률이 천차만별인 것은 주 공략 업종과 종목 차이 때문이란 분석이다.올해 증권사가 적극적으로 쓸어담았던 종목은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중공업 SK텔레콤 한국전력 두산중공업 KT KT&G 롯데제과 삼양제넥스 등으로 대형주와 경기방어주, 조선주 중심이었다. 실적 모멘텀을 갖춘 삼성전자를 제외하곤 대부분이 실적부진이나 주가 반등기에 상대적으로 외면받는 종목이었다. 반대로 증권사가 덜어낸 상위 100종목은 평균 55.47%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집중적으로 매도세가 몰렸던 종목은 개별 모멘텀이 부각된 현대상선 기아차 하이닉스 한화 삼성이미징 등이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들어 주가 상승에 따라 증권사들의 ELS 발행규모와 기존 헤지 수요가 급증하면서 증권사들의 주식 순매수 규모가 컸던 것"이라며 "증권사 수익률이 저조한 것은 운용을 못했다기 보다는 기계적인 매매에 의해서 발생된 문제 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통상 증권사의 투자기간이 투신권에 비해 짧다"며 "단타성 매매로 증권사가 더 선방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증권사는 올들어 지난 16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만 4조9003억원을 순매수해 외국인과 함께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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