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법 시행 16일째..4742명 해고

비정규직법 시행 16일에도 여전히 전국 사업장에서는 사용기간 2년이 만료된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해고가 이어지고 있다. 노동부에 따르면 15일 현재 1만554개 사업장을 조사한 결과, 891개 사업장에서 4742명이 실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일보다 283명 증가한 수치다. 반면 정규직 전환은 384개 사업장 1854명이었다. 즉 계약해지 대 정규직 전환 비율이 7대3 정도로 기간 만료 근로자 10명 중 7명이 해고 당한 셈이다. 여야간 이견차로 법개정이 불투명해지면서 계약만료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불안도 더욱 커지고 있다. 서울에 위치한 A회사 총무과에서 경리업무를 하며 근무해 온 30대 후반 여성은 법이 개정되길 기다리며 지금까지 기다렸으나 아무런 조치가 없어 최근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다. 그는 "계약 만료를 앞둔 동료들도 업무에 대한 의욕과 능률이 최하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법이 비정규직 근로자들에게 득보다는 실이 많은 것 같아 안타깝고 하루빨리 법안이 통과되어야 비정규직 근로자의 근간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까지 전체 실업급여 신청자 3만9734명 가운데 2년 이상 계약직 근로자수는 1944명으로 30.1%를 기록했다. 이현정 기자 hjlee303@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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