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오픈의 격전지 텐베리골프장 에일사코스는 해안가 바로 옆에 있어 거친 바닷바람으로 악명이 높다. 사진=골프매거진제공 <br />
스코틀랜드 에어셔의 턴베리골프장 에일사코스(파70ㆍ7204야드). 브리티시오픈은 전통적으로 험난한 러프와 바닷바람에 맞서는 대회다. 이번에도 역시 최고의 화두는 '대자연과의 싸움'이다. 코스를 돌아본 선수들은 일단 스코틀랜드 해안가의 종잡을 수 없는 바람으로 인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있다. 여기에 키 높이의 갈대밭과 깊은 항아리벙커, 그리고 단단하고 빠른 그린이 선수들을 괴롭힐 전망이다. 코스 대부분이 해안절벽 바로 옆에 자리잡아 바닷바람이 더욱 거센 데에는 나름의 역사가 있다. 턴베리골프장이 개장한 건 1901년이다. 당시는 지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해안가 안쪽에 자리잡고 있었다.하지만 두차례의 세계대전 당시 다른 골프장과 마찬가지로 이곳 역시 공군비행장으로 사용됐다. 때문에 종전 후 활주로로 사용되지 않았던 절벽 옆 부지 등을 이용해 전혀 새로운 코스를 탄생시켰다. 바람과의 전쟁은 3번홀(파4)이 출발점이다. 이번 대회를 위해 길이도 27야드 늘어나 파4홀 중 가장 긴 489야드다. IP지점에는 2개의 벙커를 추가해 난이도가 더욱 높아졌다. 4번홀(파3ㆍ166야드)이 가장 짧지만 클라이드만(灣)을 따라 이어져 있어 역시 바람의 방향을 종잡을 수 없다. 6번홀은 반대로 무려 231야드에 달하는 파3홀이다. 2단그린은 항아리벙커가 호위하고 있다. 가장 아름다운 경관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 9번홀(파4)은 유일하게 벙커가 없다. 하지만 티잉그라운드가 절벽 끝에 위치하고 있고 페어웨이가 좁아 정확한 티 샷이 관건이다. 그린에서는 스코틀랜드의 로버트 브루스 왕(1274-1329)이 머물던 성이 보여 '브루스의 성'이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다. 골프장측은 이번 대회의 '흥행'을 위해 막판 3개 홀에 대해 집중적으로 손질을 가했다. 일직선으로 다소 밋밋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16번홀(파4)은 우측 도그렉홀로 탈바꿈했고, 45야드가 길어졌다. 17번홀(파5)은 60야드를 더 늘려 559야드짜리 장거리홀로 세팅하면서 그린 옆에 벙커도 추가했다. 마지막 18번홀(파4)도 30야드가 더 길어졌다. 김세영 기자 freegol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골프팀 김세영 기자 freegol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