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여자오픈 챔프' 지은희는 누구

지능적 플레이에 두둑한 배짱까지 'LPGA투어 2년만에 메이저 접수'

지은희(가운데)가 2007년 여름 아버지가 운영하던 남이섬 수상스키장을 찾아 안선주(왼쪽), 신지애와 함께 땅콩보트를 타고 물놀이를 즐기는 모습.

'미키마우스' 지은희(23ㆍ휠라코리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진출 2년만에 '최고의 메이저' US여자오픈을 제패한 지은희의 별명이다. 웃는 모습이 만화영화 '미키마우스'의 캐릭터와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졌다. 지은희는 실제 162cm의 아담한 체격에 정교한 아이언 샷을 주무기로 지능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로 유명하다. 지은희는 수상스키 국가대표감독이던 아버지 지영기(54)씨와 어머니 변정선(51)씨 사이에서 1남 2녀 중 장녀로 태어났다. 가평초등학교 6학년 때 아버지의 권유로 처음 골프채를 잡아 가평종합고교 2학년이던 2002년에는 한국여자아마선수권을 제패할 정도로 기량이 급성장했다. 이때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2004년 한국프로골프(KLPGA) 2부투어를 통해 2005년부터 정규투어에 합류한 지은희는 그러나 2년동안 '무관'의 처지로 전락하며 인고의 세월을 보내기도 했다. 박희영(22ㆍ하나금융), 최나연(22ㆍSK텔레콤) 등 프로입문 동기생들이 이미 여러차례 우승컵을 품에 안으며 '챔프군단'에 진입한데 반해 절치부심했던 시간이었다. 하지만 지은희는 2007년 휘닉파크클래식과 KB국민은행 스타투어 2차전에서 연거푸 2연승을 일궈내며 순식간에 신지애, 안선주 등과 함께 '빅 3' 시대를 열었다. 세 선수는 그 해 여름 지은희의 아버지가 운영하던 남이섬의 수상스키장을 찾아 몰놀이를 즐기며 돈독한 우애를 과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은희로서는 특히 당시 컨디셔널시드권으로 틈틈히 LPGA투어에 출전하면서도 브리티시여자오픈 공동 5위와 하나은행ㆍ코오롱챔피언십 2위 등을 토대로 일찌감치 LPGA투어 풀시드까지 확보했다는 것이 자랑거리. LPGA투어에 입성한 첫 해인 지난해 웨그먼스LPGA투어에서 첫 우승을 신고한 것도 내일을 준비하는 이같은 노력이 발판이 됐다. 지은희의 강점은 무엇보다 전략적인 플레이를 통해 버디를 생산하는 능력(LPGA투어 3위)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여기에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 못지 않은 두둑한 배짱도 일품이다. 이번 대회 마지막 18번홀에서 5m 짜리 내리막 우승퍼트를 성공시킨, 이른바 '클러치 퍼팅'이 이를 입증한다. 지은희가 우승직후 "까다로운 코스일수록 우승경쟁에 자신있다"고 말한 것도 이때문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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