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도포지션 청산+투기세력 혼재 가능성..미결제약정 증감 여부 주목해야
코스피200 지수선물이 되밀림 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외국인의 선물 매수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외국인들의 선물 매수는 5000계약을 넘어서면서 쿼드러플 위칭데이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매수가 반갑기는 하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또 투기세력이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일말의 불안감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25일에도 외국인 투기세력이 개입하면서 지수선물이 농락당한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장중 외국인의 선물 매수는 5000계약을 넘었으나 마감 직전 4000계약 이상 청산됐고 180을 넘었던 지수선물도 단숨에 2포인트 가량 급락한 바 있다.외국인의 현재 선물 매수가 당시처럼 투기세력에 의한 것이라면 지수선물이 장 후반 크게 출렁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윤선일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선물 매수가 늘어나면서 미결제약정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단기 상승에 베팅한 투기세력의 개입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대규모 매도 포지션을 보유한 외국인의 청산(환매) 물량이 유입된다면 지금처럼 미결제약정이 꾸준하게 증가하기 힘들다는 것. 다만 미결제약정 증가 속도가 빠르지는 않다는 점에서 기존 매도 포지션의 청산 물량도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윤 연구원은 "지금은 기존 매도 포지션 구축 외국인의 청산과 단기 상승을 노린 투기세력의 상승 베팅 선물과 혼재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물 매수가 적은 상황에서 선물만 급증하고 있어 외국인의 시각이 매수로 변화했다고 보기는 아직 이르다"며 "지수가 여전히 박스권에 머물러 있고 현재 상승의 요인인 윈도 드레싱 효과는 단발성인만큼 외국인이 서둘러 선물 매도 포지션을 청산해야 할 이유는 없다고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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