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인치 WQVGA AMOLED 탑재...아이폰 대항마로 보조금 확대 될 듯
가 '아이폰 킬러'로 내심 기대하고 있는 '햅틱 아몰레드'(사진)가 30일 국내 시장에 출시됐다.
삼성전자는 이날 서초사옥에서 무선사업부 신종균 부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햅틱 아몰레드 출시 기자 간담회를 갖고 본격적인 국내시장 공략에 나섰다.
햅틱 아몰레드는 지난 15일 공개된 삼성의 하반기 글로벌 전략폰 '삼성 제트(S8000)'의 한국형 모델로, 제트의 3.1인치보다 큰 3.5인치 WVGA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WVGA AMOLED는 기존의 WQVGA AMOLED보다 4배 이상 선명한 화질을 제공해, 아몰레드를 계기로 '보고 즐기는' 휴대폰시대가 본격 개막될 전망이다.
이날 신제품 발표회에는 삼성의 휴대폰사업을 이끄는 신종균 부사장이 참석, 햅틱 아몰레드에 거는 삼성측의 기대를 짐작케 했다.
신 부사장이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올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09' 이후 처음이다. 당시 신 부사장은 올해 삼성이 영업이익률 두자릿수, 2억대 판매, 시장 점유율 20% 돌파를 달성한다는 '트리플 투 전략'을 공개한 바 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 햅틱 아몰레드는 '아이폰 대항마'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이폰은 삼성 휴대폰의 경계 대상 1호"라면서 "내부적으론 아이폰이 7월 출시될 것으로 보고 대응책을 마련하느라 부심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에 따라 일부 부서는 아이폰의 국내 출시에 따른 시장 판도 변화를 예측하는 보고서를 준비하느라 철야 야근작업을 수일째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8~9월께 3.7인치 WVGA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를 탑재한 '옴니아II'도 선보여 아이폰의 반란을 잠재운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의 아이폰 대항마들이 AMOLED 등 고급 기능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우수한 기능을 앞세워 아이폰에 맞서겠다는 것이 삼성의 전략인 셈"이라며 "삼성은 보조금도 대폭 늘려 가격경쟁에서도 우위에 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삼성은 아이폰의 국내 도입을 계기로 이동통신사와의 관계도 새롭게 설정한다는 복안이다. 예컨대, 그동안 단말기 보조금, 하드웨어 스펙 조정, 위피 탑재 등 이통사의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였던 '을'의 입장에서 단말기 제조사로서의 '갑'의 지위를 회복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분위기에 대해 통신사들은 대체로 "난감하다"는 반응을 내비치고 있다. 이통사의 한 관계자는 "아이폰 도입과 관련해 아무 것도 확정된 것이 없는데 삼성이 무슨 근거로 '7월설'에 집착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보과학부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