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유통업체 47% '가격 더 낮춘다'

일본 유통업체의 50% 가까이가 제품 가격을 올해 안에 인하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1543개 유통업체를 상대로 조사해 24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응답업체의 47%, 775개 업체가 올해 제품 가격을 내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급격한 고령화에 따른 소비 둔화와 전후 최악의 경기 침체로 업계 부진이 심각, 가격 인하로 굳게 닫힌 고객들의 지갑을 열게 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같은 시기 조사에서는 제품 가격을 내리겠다고 밝힌 업체는 9%에 그쳤지만 올해는 47%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슈퍼마켓 등 할인점의 60% 이상이 가격 인하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고, 해외 브랜드 같은 고가의 제품을 팔고 있는 백화점 가운데서도 45%가 가격을 인하하겠다고 응답했다. 편의점 중에서는 30%가 가격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구체적 방안에 대해서는, 응답업체의 52%가 자사브랜드(PB:Private Brand) 제품 가격을 더 낮추겠다고 응답하는 한편, 51%는 유명 브랜드 제품의 가격 인하 의사를 밝혔다. 예를 들어 슈퍼마켓 체인 이온은 지난 4월 PB제품 가격을 10~20% 더 낮추기로 했지만 PB제품 마케팅을 강화해 가격을 한층 더 낮춘다는 계획이다. 편의점 체인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세븐앤아이홀딩스는 코카콜라 제품과 닛신푸드 제품 등의 인기제품 가격을 이미 낮췄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실적 악화를 우려하는 유통업체들이 합병이나 제휴를 통한 상생의 길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업체의 44%인 414개 업체는 합병이나 자본 제휴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고, 소규모 업체의 50% 이상과 슈퍼마켓, 프랜차이즈점들은 앞으로 실적 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었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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