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 정책 유지..3000억달러 국채 매입 계획 진행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24일(현지시간) 금리를 현 수준인 0∼0.25로 동결하고 양적완화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FRB는 23,24일 양일간 진행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이날 성명을 공개했다. 성명에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FRB의 노력이 역력히 드러나 있다.
FRB는 1조7500억달러에 달하는 국채 매입 계획을 유지할 예정이며 인플레이션은 ‘당분간’ 야기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시장의 예상대로 과잉 유동성 흡수를 위한 출구전략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다.
벤 버냉키 FRB의장은 현재 경기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회복하는 지를 지켜보고 있지만 아직은 경기회복을 낙관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은 또한 1조달러에 이르는 FRB의 재정 확대가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경기 회복을 저해할 것이라는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싶은 표정이다.
하지만 FRB는 여전히 미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거두자 않았다. 성명은 현재 경기 침체 속도가 둔화되고 있고 금융시장의 상황도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FRB 위원들의 만장일치로 내려졌다.
◆예상대로 금리 동결= FRB는 이날 기준 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현행 수준인 0 ∼0.25%로 동결하고 가까운 시일내 금리인상이 이뤄지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에 '제로금리‘의 초저금리 정책이 당분간(extended period)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금리 동결 결정은 아직은 경기 확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FRB가 입장을 반영한다. 시장도 이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 리차드 슐레진저 파이오니어 인베스트먼트 회장은 “우리는 그린스펀 전 의장시절 금리를 아주 오랜 기간동안 낮은 수준으로 유지했던 경험이 있다”며 결정을 반겼다.
◆ ‘양적완화' 정책 기조 유지= FRB는 아직은 긴축 정책을 펼칠 때가 아니라는 인식하 양적완화정책을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아직 본격적인 경기회복세에 진입하지 못한 미 경제에 계속해서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FRB는 올해 1조4500억달러의 가계 부채를 사들이는 한편 오는 9월 중순까지 3000억달러의 국채 매입을 완료할 계획이다.
◆인플레이션 우려는 시기상조=이번 의사록의 핵심은 바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FRB의 직접적인 발언이다. FRB는 성명을 통해 인플레이션 압력은 당분간(some time) 없을 것이라며 자신들의 정책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또한 출구전략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면서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경기 회복 지연 우려가 인플레 우려를 압도했기 때문이다.
◆ 지표 예상치 수정=이번 회의에서 FRB의 의원들은 성장률, 실업률 및 인플리레이션율에 대한 전망치를 대거 수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수정된 전망은 다음달 발표되나 시장 전문가들은 이들이 올해 미 경제가 1.9%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플레이션 1.8%, 실업률은 내년까지 평균 9.7%에 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국채수익률 상승 = FRB가 국채 매입 규모를 동결하고 과잉 유동성이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완화시키는 데 실패하면서 10년물 국채의 수익률은 0.06%포인트 상승한 3.69%를 기록했다.
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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