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기억의 운동'

골프장에 도착해 가벼운 스트레칭을 한 후 티박스에 서서 드라이버를 친다. 첫 드라이버 샷이 어땠느냐는 그 날의 골프를 좌우한다. 열과 성을 다해 날린 첫 티샷이 오비(OB)라도 나면 상황은 최악이 된다. 스트레칭이 잘 안됐나 싶어 다시 한 번 쳐본다. 그러나 역시 또 OB. 분명 엊그제까지 연습장에서 잘 맞던 샷이 정작 필드에 나왔을 때는 왜 그대로 재현되지 않는 것일까. 이 문제는 골프를 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는 고민이다. 골프는 인생사와 같아서 잘 될 때가 있고 안 될 때가 있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기복이 심해서는 동반자들에게도 미안하고 라운딩을 하는 내내 불안한 마음 때문에 운동이 편하지 않다. 골프는 왜 다른 스포츠와 다른 문제점을 갖는 것일까. 답은 간단하다. 골프는 순간적으로 근육, 관절의 폭발적인 힘과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운동이다. 때문에 앞서 말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평소 골프를 연습할 때 근육과 관절의 움직임을 파악하여 어떤 근육, 어떤 관절이 얼마나 사용되는지를 몸으로 느껴야 한다. 어깨근육, 등근육, 옆구리근육, 허리근육, 무릎관절, 발목관절의 움직임을 말이다. 이를 통해 근육, 관절이 사용되는 느낌을 반복적으로 느끼면서 연습해야 한다. 특히 드라이버를 칠 때는 큰 근육들이 사용되므로, 큰 근육들의 움직임이 조금이라도 제한이 있거나 균형이 안 맞는다면 거리에 손해가 나거나 OB가 나는 것이다. 작은 근육들을 섬세하게 움직이는 아이언샷이 크게 빗나가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래서 연습할 때 큰 근육의 움직임이나 힘의 강도, 관절 운동 범위를 느끼고 기억해야 한다. 이것을 기억하고 느끼는 사람만이 안정적인 샷을 유지할 수 있다. 어느 정도의 운동신경만 있다는 누구나 근육의 움직임을 느낄 수 있다. 단순히 감으로 드라이버를 치는 것이 아니라 연습장에서 느꼈던 큰 근육의 움직임을 머리속에서 되새겨보라. 그리고는 티박스에 서서 '느낌을 실은' 연습스윙을 한 후 드라이버를 날리면 어이없는 OB는 자연히 사라지게 될 것이다. 자생한방병원 골프척추관절 클리닉 김철수 원장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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