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서는 조심스러운 입장 '실적 기대감 반영일 뿐'
코스피 지수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만 유난히 상승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주목된다.
17일 오전 9시37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7000원(1.24%) 오른 57만2000원에 거래중이다.
코스피 지수가 전일대비 6.10포인트(-0.44%) 내린 1393.05를 기록하는 등 사흘째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삼성전자 홀로 상승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일부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의 선행성을 떠올리며, 지수 역시 조정을 마무리짓고 상승세로 올라서는게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현재 코스피 지수가 급격한 상승세를 마무리하고 지지부진한 흐름으로 돌아설 때 맨 처음에 약세로 돌아선 것이 삼성전자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했지만 이것이 오히려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했고, 삼성전자 주가가 크게 빠지면서 이후 코스피 지수도 상승세를 마무리짓는 모습이 연출된 바 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여전히 조심스러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이미 지난 나흘간 코스피 대비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복원과정일 수가 있다는 것.
실제로 전날만 하더라도 삼성전자는 무려 2.4%의 약세를 기록해 코스피(-0.94%)의 하락률을 크게 웃도는 모습을 보인 바 있고, 이에 따라 그간의 하락세가 복원되는 과정으로 해석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의 경우 실적 전망치가 꾸준히 상향조정되고 있는 반면 주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여왔던 만큼 실적 기대감이 반영되는 것일 뿐, 이것이 코스피 전체로 연결되기에는 주변여건이 좋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경수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는 이익이 꾸준히 상향조정되지만 주가는 여전히 부진해 글로벌 마켓에서도 매력적인 상황"이라며 "삼성전자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것도 이같은 기대감을 반영하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피 전체로 연결짓기에는 시장의 리스크는 오히려 부각되고 있다는 것.
그는 "일부 경제지표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이 나타나고 있고, 외국인은 사흘째 매도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외국인이 이탈하는 것도 위험선호현상이 부각되는 유동성이 이머징마켓 및 리스크가 큰 시장에서 이탈하는 모습이 점점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일본증시와 코스피 지수만 비교해보더라도 이같은 흐름은 나타난다. 이날 일본증시는 장 초반 0.5%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증시는 여전히 약세 흐름을 지속하고 있는 것.
큰 시각으로 볼 때 선진증시와 이머징 증시의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고, 이머징 증시 안에서도 각 종목별로 차별화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의 주가만 가지고 전체를 논하기는 무리가 있다는 게 이 애널리스트의 설명이다.
정의석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서장은 삼성전자의 선행지표로서의 영향력이 다소 떨어지고 있음을 지적했다.
정 부서장은 "예전에는 IT주를 중심으로 지수가 움직이면서 삼성전자 역시 지수보다 선행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제는 그 영향력이 타 업종에 골고루 분포되고 있다"면서 "아직도 삼성전자가 어느 정도의 선행지수로서의 상징성이 있긴 하지만, 이날 하루만의 강세를 두고 지수 전체의 반등을 기대하기는 다소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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