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회사원이 해외여행을 떠나면서 보낸 문자메세지 내용을 대학후배가 자살 의도로 오인, 경찰에 신고해 반나절 넘게 진땀을 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7일 광주 북부경찰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9시30분께 112에 광주 북구에 사는 회사원 A(33)씨가 자살하려 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A씨의 대학후배(32)로 A씨가 보낸 ‘그동안 고마웠다. 잘 살아라’는 문자메시지를 보고 112에 자살이 의심된다며 신고했다.
이에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께 A씨의 집 문을 열고 들어가 수색작업을 진행, 책상위에서 유언장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경찰은 A씨의 동생(32)을 상대로 조사를 벌여 'A씨가 해외를 간다는 언급을 했다'는 말을 듣고 법무부. 홍콩 한국대사관. 인도 한국대사관 등을 연락을 취해 신고 10여 시간 만에 인도 공항에서 A씨를 찾아냈다.
하지만 A씨는 “집에 놓아두고 온 것은 유서가 아닌 유언장이고 여행 중 불상사가 생겼을 때에 동생에게 재산을 주기 위해 작성한 것”이라며 “개인적인 고민이 있긴 했지만 인도여행을 마친 뒤 곧 귀국할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행적을 추적하느라 진땀을 빼긴 했지만 자살을 시도하려 한 것은 아니라는 말에 큰 걱정을 덜었다”고 말했다.
광남일보 김범진 기자 bjjournal@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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