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부펀드의 공격적 행보가 시작되려나.
중국투자공사(CIC)가 이탈리아 전력회사인 에넬(Enel) 지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이탈리아 일간지 라스탐파(La Stampa)가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에넬은 최근 자본유치를 발표했고 CIC는 에넬 지분 3~5% 인수를 고려 중이다. 신문은 에넬 지분 5%는 10억유로를 상회할 것이라고 전문가 말을 빌어 전했다.
CIC는 이와는 별도로 에넬의 자회사인 에넬그린파워의 상당한 지분을 매입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최대 49% 지분 매각을 선언한 에넬이 지분 매각에 나선 이유는 올해초 스페인의 엔데사(Endesa) 경영권을 인수한뒤 부채가 늘었기 때문이다.
1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에너지 투자가 안전하긴 하지만 충분히 성장을 달성한 서구국가 회사라는 점에서 수익이 높지 않을 것'이라는 에너지 분석가인 래리 그레이스 애널리스트가 발언을 전했다.
그레이스 애널리스트는 "CIC는 큰 돈을 벌지는 못하겠지만 크게 잃지도 않을 것"이라며 "과거 CIC의 과감했던 투자성향과는 다르다"고 평가했다.
CIC는 그동안 손해를 많이 본 금융부문보다는 실물부문에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지난 4월에는 유럽 투자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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