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그룹이 대우일렉트로닉스(옛 대우전자)의 에어컨사업부문을 전격 인수했다.
귀뚜라미그룹은 지난달 21일 채권단과 대우일렉의 용인 에어컨부문 인수를 위한 양수도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인수방식은 공장부지와 인력은 그대로 놔둔채 설비만 인수하는 방식이다.
귀뚜라미 홈시스 새 CI
현재 대우일렉 용인공장의 에어컨 제조설비는 귀뚜라미그룹의 귀뚜라범양냉방의 아산공장으로 이전해 현재 설비 증설 작업을 진행 중이다. 용인공장 직원들은 대부분 퇴사했으며 회사 정리절차를 위해 일부 직원만 남은 상태. 대우일렉 일부 직원들은 귀뚜라미의 화곡동 사옥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귀뚜라미그룹과 용인공장도 이 같은 내용을 확인해 주었다. 설비매각 금액은 양측이 비밀을 유지키로 해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용인공장은 성수기에는 100명, 비수기에는 50명이 근무했다.
귀뚜라미그룹은 최근에도 화인텍으로부터 냉낭방공조기기업체 화인텍센추리 지분 280만주를 14억원에 인수했다. 이로써 귀뚜라미그룹은 귀뚜라미범양냉방, 신성엔지니어링에 이어 LS전선을 제외하고 냉동공조 빅 4 가운데 3곳을 모두 인수하는 괴력을 보였다.
화인텍센추리는 공기조화설비, 선박구성 부분품과 발전소 관련 설비 및 에어컨 등을 전문으로 2004년 3월 센추리산업으로 설립됐다가 화인텍에서 인수해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됐다. 본사와 공장은 경기도 안성이며 서울사무소는 현재 강서구 화곡동 귀뚜라미사옥 10층에 마련됐다.
화인텍센추리는 지난해 매출은 1771억원에 달한 중견기업. 매출에 비해 인수금액이 낮은 것과 관련, 화인텍 관계자는 "매출은 커도 사업구조가 좋지 않고 적자와 대규모 부채를 안고 있어 인수자가 없던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귀뚜라미그룹은 보일러사업을 탈피하기 위해 2003년 센추리 아산공장, 2006년 범양냉방, 2008년신성엔지니어링 등을 인수했으며 올해도 두 건의 빅딜을 성사시킨 것. 이에 따라 귀뚜라미그룹은 냉난방공조부문에서는 사실상 독보적 1위에 올랐으며 에어컨사업은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형 가전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특히 산업용 냉방및 공조에 이어 가정용 냉방기로의 사업이 관심사다. 귀뚜라미그룹은 현재 귀뚜라미범양냉방의 제조와 귀뚜라미홈시스의 유통망을 통해 거꾸로 송풍형 에어컨을 출시하는 등 의욕적인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른 에어컨 등 냉방기 매출도 늘어날 전망이다. 귀뚜라미범양냉방의 경우 2006년 피인수된 첫해 975억원 매출이 지난해 1247억원. 올해 대우일렉, 화인텐센추리를 통한 추가 매출과 귀뚜라미홈시스의 유통매출을 더할 경우 냉방기에서먼 500억원 이상의 추가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기대다. 귀뚜라미그룹은 10개 계열사에서 지난해 총 4372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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