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붐에 힘입어 하이브리드 차(HV)의 인기가 상승가도를 달리면서 관련 부품업계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8일 산케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자동차 부품업계는 자동차 업계의 불황에 따른 실적 악화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최근 도요타의 '3세대 프리우스'나 혼다의 '인사이트' 등 하이브리드 차량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면서 부품업계의 상황도 반전되고 있다. 지난달 18일 출시된 '3세대 프리우스'는 지난 5일 현재 주문량이 14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HV의 핵심 부품인 모터코어를 생산하는 업체들은 생산량 증가로 일손이 부족할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도요타와 혼다에 HV용 모터코어를 각각 납품하고 있는 미쓰이 하이테크와 구로다 정공 2개사는 일제히 증산에 들어갔다.
모터코어는 모터의 회전 부분에서 전류가 통과하기 쉽게 함으로써 모터의 특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두께 0.15~0.5mm인 동판을 수백 장 겹쳐서 만든다.
미쓰이 하이테크는 도요타가 HV 4개 차종을 투입하는 시기에 맞추기 위해 지난해 2만5000개였던 모터코어의 월간 생산 능력을 올해는 20~30% 늘리기로 했다. 미쓰이의 지난해 모터코어 사업 매출은 100억엔 가량이었으며, 이 가운데 HV용이 50억엔에 달해 5년간 10배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한편 구로다 정공은 혼다의 생산 거점이 있는 미에현 스즈카시 부근 협력 공장의 제조라인을 증설해 생산 능력을 증강시키기로 했다. 더불어 개발 거점인 나가노 공장에서 고속 자동 프레스 설비를 적극 활용해 HV와 전기차(EV) 등 친환경차 사업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JP모건에 따르면 모터코어에 대한 독자적 기술을 가진 부품업체는 전 세계에서 5개사 뿐이다. 하지만 향후 닛산, 후지중공업 등 일본 메이커와 함께 벤츠와 폴크스바겐 등 해외 메이커도 HV 개발에 참여할 계획이어서 2020년에는 전세계 HV 시장이 2008년의 23배인 1128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관련 부품 메이커들의 증산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경제부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