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도 녹색 바람, ‘LED TV’가 뜨고 있다

LED 백라이트기술 특허출원 활발…삼성전자 등 국내·외 전자회사들 앞 다퉈 진출

녹색바람을 타고 ‘LED TV’가 뜨고 있다. 국내 한 전자회사는 지난 3월 LED TV를 시장에 내놓은 지 10주 만에 35만대의 판매기록을 올렸을 정도다. 이는 세계시장에서 지난 1년간의 판매물량(19만대)을 넘어서는 것이어서 놀라운 성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LED TV는 잘 알려진 LCD TV와 크게 다르지 않다. 기존 LCD TV에서 백라이트로 쓰던 냉음극형광램프(CCFL, Cold Cathode Fluorescent Lamp)를 LED로 바뀐 것만 다를 뿐이라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더욱이 LED는 CCFL보다 상대적으로 값이 비싸다는 단점도 있다. 이로 인해 LED TV는 기술적으로나 값 면에서 기존 LCD TV를 앞지를 정도의 시장호응도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보는 견해마저 많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슬림화된 LED TV는 LCD TV와는 별개의 새 개념의 차세대제품으로 소비자들에게 발아 들여지고 있고 ‘친환경TV’란 이미지까지 부각되면서 상황이 확 달라졌다. LED TV가 주목 받았고 때마침 그린 IT(정보통신)를 강조하는 시대흐름과 맞물리면서 예상외로 뜨거운 시장반응을 끌어낸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소비자들의 기대에 맞추기 위해 두께가 더 얇아지고 화질을 개선키 위한 국·내외 관련기업들의 연구개발과 경쟁도 뜨겁게 이어져온 것으로 보인다. 관련특허출원이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최근 5년(2003~2007년) 사이 LED 백라이트 관련특허출원 건수는 3861건으로 특허활동이 활발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국내기업들이 우수특허 위주로 출원전략을 바꾸면서 2006년을 정점으로 내국인 출원건수는 감소세다. 반면 일본·미국기업들의 출원은 꾸준히 늘어 대조적이다. 국내기업들의 경우 2006년 이후 출원건수를 줄였음에도 LCD분야 전체출원 중 LED 백라이트 출원비중은 2003년 5.1%에서 2007년 17.0%로 크게 높아졌다. LCD분야의 다른 기술보다 LED 백라이트 특허출원은 상대적으로 중요하게 관리해온 것으로 분석됐다. 주로 국내·외 전자들이 신경을 쏟고 있다. 다출원기업체론 국내의 경우 삼성전자(1238건), LGD(699건), 삼성SDI(173건), LG전자(94건) 순이다. 외국회사는 세이코엡슨(129건)이 가장 많고 소니(103건), 히타치(62건), 샤프(61건), 필립스(43건), 3M(19건) 등이 뒤를 이었다. LED TV는 아직 시장 초기단계지만 에너지절감 및 친환경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어 저탄소·녹색성장의 상징품목으로서 거대시장을 이룰 가능성이 높다. 시장성장은 필연적으로 특허분쟁도 뒤따르게 될 것이다. 따라서 국내기업들은 분쟁에 대비해 강력한 특허포트폴리오를 갖춰둘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특허청 관계자는 “특허분쟁에 대비, 세계시장에서 경쟁관계에 있는 주요 외국기업들의 핵심특허기술을 파악하고 대응전략을 짜 두는 건 매우 중요하다”면서 “특허청에서 진행 중인 ‘지재권 중심의 기술획득전략사업’은 강력한 특허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한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벤치마킹 대상으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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