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술고래들 '酒에서 美로'

'술고래'로 악명 높은 영국 여성들이 이제 술 대신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데 관심 갖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스는 여론조사업체 유가브의 조사결과를 인용해 젊은 영국 여성 가운데 73%의 음주량이 1주 알코올 권장량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18~24세 영국 여성 가운데 75%, 25~34세 여성 중 73%, 35~44세 여성 중 79%가 1주 마시는 알코올 양이 14단위(1단위는 와인 90cc, 맥주 280cc 정도)에 못 미쳤다. 이는 젊은 여성 가운데 74%가 밖에서 술 마실 때 체면을 의식하게 됐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알코올이 미용에 좋지 않다는 계몽 광고도 여성의 음주를 줄이는 데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주류업체 마티니는 여배우 탠디 뉴턴까지 앞세워 '아름다움을 유지하세요'라는 저알코올 음료 광고에 돌입했다.

영국 정부에서 주도 중인 절주 캠페인은 알코올에 많은 칼로리가 함유돼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주류업체 마티니는 여배우 탠디 뉴턴까지 앞세워 '아름다움을 유지하세요'라는 저알코올 음료 광고에 돌입했다. '과음 이면의 진실'(The Drink Less Mind)의 저자 조지아 포스터는 "20대 후반~30대 초반 여성들이 자존심·일·건강·미용을 더 중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여성들이 1주 권장량은 지킬지 모르나 하루 권장량에서 2~3단위를 초과하기도 한다는 점이다. 영국 여성들에게 여전히 '술고래'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니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절주·금주 운동단체 드링크어웨어의 크리스 소렉 회장은 "여성들의 음주량이 주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지만 1주 권장량을 하루에 몽땅 마실 경우 매우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국가통계청(ONS)에 따르면 영국 여성들의 1주 음주량은 2007년 9.9단위에서 지난해 7.7단위로 감소했다. 지난해 알코올과 관련된 문제로 병원 신세를 져야 했던 영국 여성은 32만5891명, 남성의 경우 53만7366명이었다. 남녀 모두 지난 5년 사이 거의 두 배로 증가한 셈이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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