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날코 거부한 리오틴토.. 152억달러 증자

세계 3위 광산업체 리오틴토가 중국 국영 알루미늄 생산업체인 차이날코와의 합병계획이 무산됨에 따라 최대 152억 달러의 증자를 실시한다고 5일 발표했다. 차이날코에 등을 돌린 리오틴토는 같은 날 세계 최대 광산업체인 BHP빌리턴과 호주에서 합작사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5일 디오스트레일리안에 따르면 리오틴토는 전날 영국 런던에서 이사회를 열고 중국 국영 차이날코와 맺은 인수협정을 파기하기로 최종적으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앞서 이번주초에는 차이날코에 인수협정 파기를 비공식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400억 달러에 육박하는 부채를 떠안게 된 리오틴토는 차이날코에 자산을 매각키로 합의한 바 있다. 차이날코는 195억 달러 가운데 72억 달러로 전환사채를 매입해 리오틴토의 지분율을 현재의 9%에서 18%로 올리고 나머지 123억 달러로는 리오틴토의 광산자원 지분을 인수할 셈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인수안이 발표된 직후 호주 정부와 리오틴토 주주들이 즉각 반발하고 나서자 지난달 22일 차이날코가 호주 정부의 승인을 통해 주주들의 반대를 잠재우려고 보유 지분을 18%에서 15%로 낮추기로 양보했으나 결국 주주와 정부의 반대로 무산됐다. 대신에 리오틴토는 주요 주주들로부터 증자를 통해 자금을 지원받는다는 방침을 세우는 한편, BHP 빌리턴 등 새로운 투자자 물색에 나섰다. 공교롭게도 리오틴토는 같은 날인 5일 BHP빌리턴과 호주에서 합작사를 설립할 계획과 함께 152억 달러의 증자 계획을 발표하게 됐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리오틴토와 BHP빌리턴은 구속력이 없는 합의(non-binding agreement)를 통해 호주 서부에 철광석 회사를 설립키로 했다고 밝혔다. BHP빌리턴은 지난해 리오틴토를 인수하겠다고 나섰으나 인수 가격을 둘러싼 의견차로 합의에 이르지 못한 바 있다. 이날 증자 및 BHP빌리턴과의 합병 소식이 발표되자 호주 증시에서 리오틴토의 주가는 한 때 12%까지 폭등하며 철광관련주의 동반상승을 이끌었다. 한편 리오틴토로부터 바람맞은 차이날코는 리오틴토로부터 195억 달러의 위약금을 받게 되지만 막대한 법률자문 및 주간사로 참여하려던 은행에 대한 비용을 치러야 한다. 지난해 4분기에 25억7000만 위안의 손실을 낸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거액의 적자로 설상가상에 처한 셈이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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