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싸움'속 선전하는 LG텔레콤

2강 '샅바싸움' 틈타 자립기반 구축 위상 강화

통합 KT의 출범으로 SK통신그룹간 2강의 '샅바싸움'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중동으로 일관해온 LG그룹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업계는 최근 통신산업에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LG그룹이 지금까지의 관망세에서 벗어나 모종의 카드를 내놓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최근에는 LG그룹이 이례적으로 통신계열사의 가입자 목표치를 공개하는가 하면 그룹내 위상을 상향조정하면서 향후 KT-SK진영에 맞서 2강1중에서 3강체제 구축에 나서려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LG그룹의 통신산업은 몇 년전만해도 '계륵' 취급을 받았다. 수 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도 경영실적의 부실과 가입자 증가세의 둔화 등 여건이 시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상황은 반전됐다.   최근 1~2년새 은 정부의 정책과 후발사업자의 잇점 등을 활용하면서 치열한 경쟁속에서도 가입자 800만명을 훌쩍 넘기며 자립기반 구축에 성공했다.   LG데이콤은 2007년이후 최근까지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중이며, LG파워콤 역시 9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이어오는 등 선전하고 있다. LG그룹 관계자는 "사사(社史)에 전자 화학계열에 이어 주축 부문으로 통신계열이 언급된 것이 불과 얼마전 일"이라며"지난해 LG텔레콤이 상암동 사옥으로 옮길 당시, 구본무 그룹회장이 직접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한 것만봐도 그룹내에서 통신계열의 위상이 얼마나 높아졌는지 알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합병KT의 출범으로 통신시장이 크게 요동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LG그룹이 LG통신3사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액션 플랜에 이미 착수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는 통신계열 3사간의 합병 여부다. 포화상태인 통신시장 특성상 양강의 공세가 거세질수록 상대적으로 기업 규모가 작고 가입자수와 자금력이 열세인 LG통신 진영이 큰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LG데이콤과 LG파워콤간의 합병은 이미 표면화됐지만,통신산업의 메가 트렌드가 유무선 컨버전스라는 점에서 LG텔레콤을 포함한 유무선 통합기업의 등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오는 3ㆍ4분기에 LG데이콤과 LG파워콤을 합병해 유선통신사업을 일원화한다는 전략아래 현재 LG파워콤의 지분 41%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전력과 지분매입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오 기자 jo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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