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상승기에 빛바랜 채권형펀드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금리 인하 단행 속에서 채권형펀드가 안전자산으로 각광을 받았지만 상황이 역전됐다. 글로벌 주식시장이 다시 상승세를 타면서 경기 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 금융완화 기조로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따라 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권형펀드의 투자 전략을 재조정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3일 우리투자증권은 금리 상승 위험에 대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채권형펀드 투자비중을 감소시키는 것이라며 채권투자 비중 축소를 권했다. 국고3년 금리는 올해 들어 횡보세를 보인 반면 회사채시장은 강세분위기가 이어졌다. 지난해 12월 4.68P까지 확대됐던 회사채 AA-와 국고3년 간의 신용 스프레드가 경기 회복 기대감과 고수익 추구로 올해들어 꾸준히 하락해 리먼 브러더스 파산 이전 수준인 1.15%P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추가적인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 등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을 적극적으로 매수하기에는 부담스런 상황이어서 BBB- 등급 회사채와 국고3년 간의 신용 스프레드는 AA- 등급 회사채와 국고3년 간의 신용 스프레드처럼 빠른 속도로 감소하지 않았다. 채권금리가 횡보세를 보였지만 채권형펀드 수탁고는 오히려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해 초 30조5388억원에 불과했던 채권형펀드 수탁고는 선진국발 금융불안 지속과 MMF에 대한 운용사들의 자율규제 등의 영향으로 꾸준히 증가해 5월 말에는 전년 말 대비 7조5853억원 증가한 37조9270억원까지 증가했다. 신용 스프레드 하락이 지속되면서 3년 동안 비과세 혜택이 부여되는 장기회사채형 펀드 수탁고도 증가세를 지속했다. 이에 조한조 펀드애널리스트는 금리상승 기조에는 채권형펀드 비중을 축소하라고 권고했다. 조 펀드애널리스트는 "투자대상의 만기를 조절할 수 없는 펀드투자자의 입장에서 금리상승 위험에 대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채권형펀드 투자비중을 감소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우리투자증권은 과거 금융시장 기준 기대수익률 8.5%를 추구하는 위험중립형의 경우 6월 채권형펀드 권장 투자비중을 전월 대비 4%P 감소한 40%로 제 시했으며 채권형펀드 투자비중을 3월 이후 꾸준히 감소시키고 있다. 그는 이어 "채권에 대한 투자비중 축소와 더불어 금리상승기에 선택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전략은 회사채에 투자해 신용 스프레드 하락의 수혜를 누리는 것"이라며 "만약 직접투자자라면 BW 등 하이브리드형 상품에 투자해 주식의 수익성과 채권의 안정성을 동시에 누리는 방법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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