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20일자 경제레터 <남과 다르게, 어제와 다르게>, 5.27일자 2회 <입소문은 최고마케팅>에 이은 마지막 3편입니다.저자는 메가스터디 부사장으로 있을 때 한 직원으로부터 “EBS방송을 봤는데 어느 선생이 참 잘 가르친다”는 보고를 받습니다. 며칠 후 3명이 또 같은 말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 선생을 만나보려고 전화를 했더니 영 반응이 퉁명스러웠다고 합니다. 심지어 “나는 아쉬울 거, 답답할 게 하나도 없는 사람이요”라는 말까지 들었습니다. 8개월 동안 무려 30번을 전화합니다. “선생님 꼭 우리 회사로 한번 나와 주십시오”라고. 어느 날은 전화기를 들자말자 “왜 또 전화했느냐?”고 소리를 질러서 갑자기 할 말이 생각 안 나 “그냥 한번 해 봤습니다”라고 얼버무리며 끊은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수화기를 내던지다시피 끊는 소리가 귀를 때렸다고 합니다. 그 후 선생이 사는 인천까지 7번을 찾아갔지요. 강남에서 인천까지 승용차를 타고 오고 가면 차가 막힐 때는 하루 5시간이나 걸립니다. 그렇게 6번째 학교로 찾아간 날이었습니다.교무실로 찾아가 기다리고 있으니 “거기서 기다리면 보는 선생님들도 많은데 입장만 서로 난처해진다며 운동장으로 나가자”고 했습니다. 같이 운동장을 가로질러 걷는 중에 “김 부사장님! 참 삼고초려를 하시고 있네요”라고 하기에 “요즘처럼 교통과 통신이 발달한 때 삼고초려는 대단한 일도 아닙니다. 앞으로 제가 에쿠스를 타고 ‘30고초려’를 할 예정입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날도 역시 대답은 NO!였다고 합니다. “인천에 그만 오십시오. 제가 가겠습니다.”7번째 찾아가 만난 날 선생님은 비로소 마음을 열었습니다. “김 부사장님! 제가 오늘 메가스터디로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동안 미안하고 고마웠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저자는 길거리에 나가서 사람들에게 외치고 싶었다고 합니다. 자기 한 사람을 위해 정성을 다하는 게 정말 미안했다면서, 문제의 선생님으로부터 “이제 인천에 그만 오십시오. 제가 가겠습니다”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드디어 8번째 만에 서울 역삼동의 르네상스 호텔에서 만나 계약서에 사인을 했습니다.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았던 일이 말로만 들어왔던 7전8기를 거치며 이루어진 것입니다. 만약 인천에 5번만 가고 그만 두었더라면 그 일은 성사되지 못할 일이었습니다. 사람들은 하다가 미리 안 된다고 포기하지만 사실 반 이상은 하면 되는 일입니다.누가 “사장님, 두 번이나 했는데 안 됩니다”라고 하면 저자는 “그럼 서너 번만 더 해보라” 말하고, 세 번이나 했는데 안 된다고 하면 다섯 번 해보라고 일러준다고 합니다. 누구나 정성을 보이면 약간 미안한 마음이 들면서 해주기 마련이라는 게 저자의 경험에서 얻은 철학이었지요. 경쟁력은 다른 사람에게 안 보이는 것한 가지 일을 성사시키는데 만 가지 방법이 있다면 사람들은 대개 두 가지 방법만 해보는 경우가 많다고 봅니다. 말하자면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면 다른 사람에게는 안 보이는데 나에게만 보이는 것이 생기고 그것이 바로 경쟁력이라고 본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탁자 위 왼쪽 구석에 있는 물병을 오른쪽으로 옮겨놓으면서 말했습니다. “만약에 이 물병을 10년간 간절하게 지켜보면 오른쪽으로 옮겨가겠느냐? 절대로 가지 않는다. 그러나 맘먹고 오른 손으로 옮기니 단 1초 만에 옮겨졌다. 이처럼 별거 아닌 것 같은 일도 작정을 하면 이루어지고 그렇지 않으면 영원히 할 수 없는 법이다.”특강을 마친 저자와 차 한 잔을 할 때, 그가 2년 전 첫 초청강의를 하려고 강단에 섰던 날 하도 목이 타서 한 시간에 물을 30번 이상 마신 기억이 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젠 한두 번 입을 적시고도 한 시간을 버틸 수 있게 되었으니 그것도 행운이라며 웃어넘겼습니다. 호기심으로 한 가지를 더 물어보았습니다. “혹시 육일약국은 주인이 바뀌고도 잘 되고 있는지요?” “마산역 근처에 육일약국이 큰 게 하나 더 생겼습니다. 원래의 육일약국은 아무래도 예전 같지는 않지요. 그럭저럭 하고 있는 가 봅니다. 가끔 아는 주민들이 전화로 약사가 전보다 다르다고 말해주기도 하고...” 혹시나 하고 물었는데 역시 생각대로였습니다. 모든 건 주인이 하기 나름이었습니다.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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