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PD들이 넘어야 할 벽 '자만'& '흥행공식 답습'

[아시아경제신문 황용희 연예패트롤]이정재, 이선균, 윤계상 등 스타급 연기자들과 2007년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으로 명성을 얻은 이윤정 PD가 함께 뭉쳤다. 또 치열한 경쟁의 광고 세계와 '피겨퀸' 김연아로 인해 한껏 달아오른 피겨 스케이팅이 소재다.바로 MBC 새 수목드라마 '트리플'(극본 이정아 오수진·연출 이윤정)에 대한 이야기다. 누가 봐도 안볼수 없는 드라마다.여기에 20대 청춘남녀들의 '사랑이야기'는 덤이다.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보여줬던 알콩달콩 사랑이야기는 4명에서 6명으로 늘어나 양과 질적으로 풍성해졌다.연출자인 이윤정 PD는 지난 2일 열린 '트리플' 기자간담회에서 "'트리플'은 스포츠드라마가 아니다. 사랑의 드라마다. 2009년을 사는 여섯명의 청춘남녀들이 어떻게 살고, 어떻게 사랑하는지를 그려볼 것이다"고 말했다. 감각적인 비주얼의 이윤정 PD와 화려한 스타 연기자들이 함께 뭉친다면 그야말로 '천하무적'이 될 거라는 것이 방송가 안팎의 예상이다.하지만 약점도 있다. 그동안 스타PD나 스타작가, 그리고 스타급 연기자들이 출연한 드라마는 상당수가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다.지난해 노희경 작가-표민수 PD 콤비의 KBS '그들이 사는 세상'이 그랬고, '가을동화' '겨울연기'의 오수연 작가와 SBS '로비스트'의 부성철 PD가 손을 잡은 SBS '스타의 연인'도 그랬다. '그들이 사는 세상'에는 톱스타 송혜교와 현빈이 출연했고, '스타의 연인'에는 '한류스타' 최지우와 유지태가 각각 호흡을 맞췄다.문근영, 박신양을 앞세운 '쩐의 전쟁'의 장태유PD가 연출한 '바람의 화원' 역시 10%대의 낮은 시청률로 사실상 실패했다. 물론 '스타작가' 김영현이 집필을 맡고, 고현정, 이요원이 출연한 '선덕여왕'은 예외지만 말이다.그럼 '드라마 성공방정식'의 3요소라 할 수 있는 톱스타, 인기작가, 인기PD를 동원하고도 실패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방송관계자들은 '과거의 성공이 현재엔 독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자만이 최대의 적이라는 얘기다. 또 스타 연출자나 작가들이 남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지 않은 채 기존의 성공공식만을 답습해도 어려움에 빠질수도 있다. 특히 전문직 드라마의 경우 그 집단의 사람들에겐 흥미를 줄 수 있지만 일반인들에겐 '그들만의 리그'가 되기 십상이라는 것. 방송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손예진-지진희의 '스포트라이트'가 그랬고, 최지우 이정재 주연의 '에어시티'가 그랬다. 또 스타 PD나 작가, 연기자들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초반 기선 제압을 하지못한다면 이후 고전을 면치 못할 수도 있다. 송혜교-현빈의 '그들이 사는 세상'이 그 예다.이같은 전례는 청춘남녀들간의 사랑을 표방했지만 전문직 드라마의 범주에 있는 '트리플'에게도 이같은 지적들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과연 '트리플'이 연기자들간의 앙상블과 감각적인 연출, 흥미진진한 스토리 전개로 '커프'의 아성을 뛰어 넘어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황용희 기자 hee21@asiae.co.kr<ⓒ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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