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인천공항에서 열린 의 최신형 항공기 B777-300ER 공개행사장.
새로운 일등석을 둘러보던 기자가 "조금 좁지 않나요?"라고 질문하자 "제 키가 193cm인데 넉넉하게 들어갑니다"고 대답한 장신의 조원태 대한항공 여객본부장(상무·사진)가 직접 기자들이 둘러싸고 있는 앞에서 일등석 좌석에 앉는다.
조 상무의 첫 공식석상 데뷔가 화제가 되고 있다. 조 상무는 이날 대한항공의 최신형 항공기 B777-300ER 공개행사의 호스트로 나서며 처음으로 언론에 공식적으로 그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006년 경영기획팀 부팀장에서 자재부 총괄팀장으로 승진한데 이어 지난해 8월 핵심부서인 여객사업본부로 이동한 조 상무에 대해 그동안 적극적인 경영활동을 위한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세간의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이에 따라 이날 처음 공식석상에 나서는 그에게 관심이 쏟아졌으며 조 상무는 이에 매끄럽게 대응, 첫 공식석상 데뷔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특히 그는 처음으로 언론앞에 나섰음에도 미리 정해진 문답 내용 없이 기자들의 즉석 질문으로 이어진 Q&A 시간에서 질문 사항에 대해 완벽하게 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기자들의 질문이 잠시 끊기자 "새로운 일등석을 빨리 보고 싶으신가봐요"라는 농담도 건네며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드는 여유까지 보였다.
실제 조 상무는 최근 부쩍 한진그룹 내에서 부쩍 커진 보폭을 보이고 있다. 조양호 회장과 함께 경영자대상 시상식 등 공식석상에 빠짐없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에는 ㈜의 등기이사로 선임돼 지난해 계열사인 세덱스택배의 인수에 큰 역할을 하는 한편 주총에도 참석, 끝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경청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주위의 해석에 조 상무는 "여객사업본부장으로 온지 이제 10개월째"라며 "경영에 직접 참여라기보다는 한 본부의 본부장으로 어려울 때 같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리드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나 이날 행사장에서 업그레이드 된 AOD시스템에 대해 "조작성이 불편하다고 내가 제기해 개선된 것"이라며 자신이 대한항공 내에서 적극적으로 의사 표현에 나서고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좌석을 둘러보며 한 기자가 "기존 항공기의 좌석이 모두 언제까지 교체되느냐?"고 던진 질문에 한 임직원이 "2010년"이라고 잘못 대답하자 "2010년이 아니라 2014년"이라고 정정해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안혜신 기자 ahnhye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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