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당신의 골프채가 '짝퉁' 이라면~'

대부분 외관상 표나지만 최근에는 홀로그램까지 위조한 'A급 짝퉁'도 유통

타이틀리스트 정품과 가품 비교사진.

"당신의 골프채가 짝퉁이라면(?)"특별소비세가 폐지되면서 가짜골프용품, 이른바 '짝퉁골프용품'이 크게 줄었지만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특히 유명 골프브랜드에 대한 위조가 늘고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대부분 외관상으로도 표시가 나지만 골프볼 등 일부 제품은 진품과 모조품을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정밀하게 만들어져 자칫잘못하다가는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

프로v1볼 진품(왼쪽)과 모조품. 진품은 딤플이 크고 배열 간격 좁은 반면 모조품은 딤플이 작고 간격도 넓다.

▲ 새로운 타킷 '짝퉁 골프볼'= 요즈음은 특히 '짝퉁 골프볼'이 활개를 치고 있다. 왜 그럴까. 골프채는 특별소비세 등관련 세금이 내리고, 병행수입까지 허용돼 가격이 예전에 비해 뚝 떨어졌다. 소위 '돈이 안 되는' 반면 단속이 꾸준하게 지속되고 있어 위험부담도 크다. 예전에 비해 관세를 포탈하는 '언더밸류'가 사라진 것도 이때문이다. 골프볼에 대한 단속은 상대적으로 느슨하다. 수입할 때 로고를 찍지 않은 채 연습장용 볼이라고 신고하면 세관에 적발될 일도 없다. 위조 방법도 쉽다. 골프채는 상대적으로 복잡한 디자인과 제작과정 등 위조에도 어려움이 따른다. 하지만 볼은 성능이 향상돼도 외관이 거의 바뀌지 않는다. 제품 로고와 모델명만 바꿔찍으면 한가지 볼로 수십 종류를 위조할 수도 있다. 이홍우 아쿠쉬네트 마케팅팀 과장은 "최근에는 중국 등지에서 로고가 없는 '막볼'을 만들어 수입한 뒤 국내에서 유명 제품의 모델명을 찍어 유통시키는 사례가 많다"면서 "인터넷 쇼핑몰에서 로스트볼로 팔리는 제품을 구입해본 결과 상당수가 가짜인 적도 있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모조품은 헤드와 샤프트의 접합부분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아 헤드가 쉽게 떨어져 나갈 수 있어 부상의 위험을 초래한다.

▲ '짝퉁골프용품'의 황당사례= 얼마 전 A씨는 황당한 일을 경험했다. 잘맞은 볼이 잘 날아가다가 갑자기 뚝 떨어졌다. 다시 쳐봤지만 결과는 같았다. 그린에서는 볼이 똑바로 구르지 않고 자꾸 한쪽 방향으로 쏠렸다. 마침 동반자가 같은 제품의 볼을 사용하고 있어 확인해본 결과 육안상으로도 약간 달랐다. A씨는 그제서야 자신의 볼이 가짜임을 알게 됐다. 아이언이나 웨지의 경우에는 스핀력이 떨어진다. '짝퉁 골프채'는 페이스면의 그루브를 정밀하게 가공하지 않고 모방만 해놓은 경우가 많다. 비거리는 당연히 줄어들고 볼이 그린에 올라가도 제대로 스핀이 먹지 않는다. 성능이 떨어지는 값싼 샤프트는 스윙과정에서 제멋대로 휘어져 볼을 페이스 중앙에 맞히기도 힘들다. 성능은 그렇다치더라도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 안전문제다. 헤드와 샤프트의 접합부분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아 무더운 여름철이면 접착제가 녹아 헤드가 쉽게 떨어져 나갈 수 있고, 근처에 있던 동반자의 얼굴 등에 맞으면 심각한 부상을 초래할 수도 있다. 샤프트도 쉽게 부러지거나 볼이 쪼개지기도 한다.

스코티 카메론 정품(위쪽)과 모조품. 모조품은 페이스에 로고를 새기는 경우가 많고, 헤드에 웨이트 카트리지를 삽입하지 않아 들어보면 정품에 비해 무게감도 떨어진다.

▲ 진품과 모조품의 '구별법'은= 대부분은 육안으로도 구분이 가능하다. 우선 마무리 공정이 매끄럽지 못하다. 드라이버는 솔의 이음 부분이, 아이언은 페이스 뒷면의 홈 등에서 확연하게 표가 난다. 가짜는 모서리 부분이 날카롭게 깎여있다. 캘러웨이는 8번 아이언의 호젤(헤드와 샤프트 연결 부위)에 시리얼 번호가 각인되어 있다는 점을 알아두면 도움이 된다. 퍼터는 페이스에 로고를 새기는 경우가 많다. 퍼터 헤드에 웨이트 카트리지를 삽입하지 않아 들어보면 정품에 비해 무게감도 떨어진다. 볼은 타이틀리스트 프로v1 모델의 모조품이 대부분이다. 가짜는 모델명의 인쇄 상태가 정품에 비해 흐리고 글씨체도 약간 굻다. 딤플도 크기가 조금 작고, 배열 간격이 넓다. 장갑이나 골프백도 위조대상이다. 가짜는 가죽의 질이 떨어지고 박음질 상태가 깔끔하지 못하다. 장갑은 일반 투명 비닐에 싸여 팔리고 있다면 가짜라고 보면 된다. 로고의 위아래 위치가 뒤바뀐 경우도 있다. 그래서 풋조이는 장갑 안쪽에 홀로그램 스티커를 부착했고, 캘러웨이는 골프백에도 바코드 태그를 붙여 모조품 사용을 방지하고 있다. 타이틀리스트와 캘러웨이, 클리브랜드, 핑 등 유명브랜드들은 더 나아가 최근 모든 골프채에 홀로그램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물론 가끔식은 이마저도 정교하게 위조한 'A급 짝퉁골프채'도 있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바코드 번호를 확인하는 것이다. 해당 업체 고객센터에 전화를 하면 곧바로 진품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홈페이지에서도 가능하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김세영 기자 freegol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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