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를 울린 10대 기업 파산은

지난 1일 파산 보호를 신청한 제너럴모터스(GM)가 미 기업역사상 4번째로 규모가 큰 파산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은 미 경제를 울렸던 10대 파산사례를 선정해 눈길을 끈다. 영예의 1위는 리먼브러더스가 차지했고 10대 사례 중 금융기관이 4개나 포함돼 금융위기의 파워를여실히 보여줬다. 미 ‘빅3’중 GM과 크라이슬러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의외로 에너지 업체들도 눈에 띤다. 먼저 미 역사상 가장 큰 기업 파산 사례로 기록된 리먼 브러더스는 미 4위 투자은행의 비극적 종말을 보여줬다. 리먼은 지난해 9월 파산 보호신청을 하면서 미 금융기관들의 부실 우려를 증폭시켰을 뿐더러 현재까지 미 자본주의 몰락의 상징처럼 여겨지고 있다. 파산 당시 자산규모가 6910억달러에 달했던 리먼은 회사의 북미 지역사업부와 뉴욕 본부를 영국 바클레이에 매각했고 80여개의 자회사도 문을 닫게 만들었다. 2위를 차지한 워싱턴 뮤추얼도 한 때 자산규모가 3279억달러에 이르는 잘 나가는 저축은행이었다. 하지만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후 파산을 염려한 예금자들이 160억달러가 넘는 예금을 대거 인출하면서 결국 파산 보호라는 극단적 선택을 택했다. 파산 이후 워싱턴 뮤추얼의 예금자산 대부분은 JP모건 체이스의 매각됐다. 한 때 미 경제를 이끌었던 자동차업체 GM과 크라이슬러도 각각 4위와 7위에 이름을 올려 미국인들을 씁쓸하게 했다. 포춘 500대 기업 중 미국 1위 기업으로 종종 이름을 날렸던 GM은 전날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예전의 명성을 무색케 했다. GM 보다 앞서 파산 보호 신청을 했던 크라이슬러도 마찬가지다. 1979년에도 한번 파산 위기에 몰린 크라이슬러는 15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통해 1983년 회생한 바 있다. 절대적인 수익률을 자랑하는 에너지 업체들도 파산을 하는 모양이다. 특히 2001년 회계부정사건으로 미국을 뒤흔들었던 엔론이 한 때 미 최대 에너지기업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엔론은 길고 긴 3년간의 파산보호 기간을 지나 현재 ‘엔론 크레디터 리커버리’라는 새 회사로 거듭났다. 1987년 파산보호 신청을 했던 정유업체 텍사코(자산 349억달러)는 펜조일과의 법정 소송으로 벌금까지 무는 치욕을 겪은 바 있다. 결국 1988년 파산한 텍사코는 2001년 390억달러에 셰브론에 인수됐다. 이밖에 10대 파산 기업으로는 2002년 회계부정으로 몰락한 미국 통신회사 월드컴(자산 1390억달러), 2002년 콘세코(자산 610억달러), 2009년 손버그 모기지(자산 365억달러), 2001년 PG&E(자산 360억달러)등이 포함됐다. 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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