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고수들 전국 대회서 우승경쟁 '명예는 물론 상품도 욕심나네'
아마추어 고수들의 우승경쟁도 프로 선수 못지 않다. 상금은 없지만 명예와 자동차 등 짭짤한 상품도 만만치 않다.
"나도 마스터스에나 나가볼까"물론 미국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에서 열리는 마스터스가 아니다. 아마추어골퍼들이 출전할 수 있는 G마켓마스터스가 국내에서 개최되고 있다. 하지만 '상금'만 걸리지 않았을 뿐 진짜 마스터스 못지않게 열기가 뜨겁고, 상품도 '짭짤'하다. 이 대회 이외에도 현재 전국에는 수많은 아마추어대회가 열리고 있다. 일부 대회는 일종의 투어 형태를 갖추기도 한다. 이에따라 프로선수에 버금가는 강호의 '고수'들도 상당하다. ▲ 어떤 대회가 있나= 골프가 기업들의 대표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각광 받으면서 금융과 자동차, 주류 등 기업들이 아마추어골프대회를 활발하게 개최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활동하는 인기동호회들도 자체 대회를 여는 것이 트렌드로 정착되고 있다. 예선전 없이 이벤트성으로 열리는 단발성 대회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지역 예선을 거쳐 전국적인 규모로 치러지는 아마추어 대회는 약 10개에 달한다. 대한골프협회(KGA)가 주관하는 한국미드아마선수권이 일단 아마추어 '내셔널타이틀'로 불리고, KGA 회원사 골프장들의 클럽챔피언들이 자웅을 겨루는 전국골프장대항팀선수권은 올해 42회째를 맞을 정도로 역사가 깊다. 여기에 3라운드 짜리 부산MBC 전국아마추어골프선수권과 전국 9개 지역 예선을 거쳐 가을에 결선을 치르는 스카치블루배아마골프클래식 등이 '메이저 대회'로 꼽힌다. 한국인삼공사가 주최하는 정관장배아마추어골프대회와 벤츠와 BMW, 아우디 등 수업자동차업체 등도 수개월간의 예선을 통해 '최후의 승자'를 가린다.
지난해 G마켓마스터스 우승자 김수현씨가 부상으로 받은 모하비 자동차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 "명예와 상품, 둘다 욕심나네~"= 아마추어골퍼는 금전적인 이득을 취할 수 없다. 당연히 '상금'을 받을 수 없다는 이야기다. 아마추어골퍼는 대신 '명예'를 위해 샷을 날린다. 그렇다고 아예 소득이 없는 건 아니다. 매 대회마다 아이언세트를 비롯한 푸짐한 골프용품이 걸려있고, TV와 건강식품, 의류, 리조트 숙박권 등 잘만하면 한살림 챙길 수도 있다. 메이저급 대회는 명예를 더욱 높이 평가하기 때문에 우승상품은 의외로 아이언세트 등 '소박(?)'하다. 하지만 스카치블루배아마골프클래식 처럼 우승자에게 일본사회인골프대회에 출전권을 주는 것 처럼 외국에서 국가의 명예를 걸고 경쟁해야 하는 일도 있다. 수입 명차업체들은 통상 전세계 각국의 챔피언을 모아 연말에 결선을 치른다. 이벤트성 대회는 그러나 승용차가 우승이나 홀인원 상품으로 걸리기도 한다. 때문에 상품만을 겨냥한 '사냥꾼'들은 주로 이런 대회를 노린다.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에서 열리는 G마켓마스터스의 지난해 우승과 홀인원상품은 기아자동차의 모하비와 오피러스였다. 아마고수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A모(51)씨는 "가전제품은 쌓아둘 정도"라면서 "이제는 아내가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다"고 웃었다.
아마추어고수로 명성이 자자한 이효희씨가 26일 한국미드아마선수권 첫날 티 샷을 날리고 있다.
▲ 강호의 고수들도 '수두룩'= 25일 전북 무주 골프장. 지난해 미드아마챔피언 진성근(50)씨와 2006년 전국골프장팀대항전 우승자 이효희(54)씨, 지난해 부산MBC아마선수권과 스카치블루배에서 연승을 거둔 문현소(58)씨 등 전국의 내로라하는 고수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26일부터 이틀간 치러지는 한국미드아마선수권에 출전하기 위해서였다. 이들은 신분만 아마추어일뿐 기량이나 연습자세 등은 '프로선수급'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진성근씨는 키 168cm에 몸무게 63kg의 아담한 체구지만 회사일을 마친 뒤에도 매일 1500개씩의 볼을 치는 '연습벌레'로 유명하다. 이효희씨 역시 지난해 경기도 용인프라자골프장에서 통산 여섯번째 클럽챔피언에 등극한 고수다. 진성근씨는 "전국 규모 대회만 골라서 출전하는 진짜 고수들은 60~ 70명 정도다. 누구나 우승할 실력을 갖춘 골퍼들"이라면서 "대회 출전은 무엇보다 멘탈과 집중력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효희씨는 "실력도 중요하지만 골프룰이나 에티켓을 충분히 숙지해야 동반자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다"면서 "전국의 고수들과 돈독한 우정을 쌓은 것도 소득"이라고 말했다. 김세영 기자 freegol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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