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형일기자
서울프로폴리스 연구진들이 연구실에서 프로폴리스 성분테스트를 하고 있다.
원자력연구원 신기술평가벤처기업이기도 한 이 회사는 자체개발한 ‘무알콜, 수용성 프로폴리스 제조공법’이란 독특한 방식으로 제품을 만들고 있다. 프로폴리스의 항균, 항산화 작용을 높인 의약품, 기능성식품, 화장품, 생활용품, 동물약품, 사료보조제 등이 그것이다. 이 공법을 통해 만들어진 프로폴리스제품은 기존 프로폴리스제품과 달리 물에 완전히 녹아 왁스처럼 끈적한 물질이 없고 맛과 향이 부드럽고 몸에 흡수도 잘 된다. 무알콜, 수용성으로 응용제품개발에도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2003년 2월 문을 연 이 회사는 이처럼 독특하고 적용분야가 다양한 프로폴리스제조공법을 개발, 원자력연구원의 신기술개발벤처기업으로까지 인증 받았다. 그러나 빠른 성장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회사설립 3년째인 2006년 사업의 앞날을 고민하던 이승완 대표가 대덕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의 벤처육성프로그램 ‘하이업’ 2기에 참여하며 새로운 도약의 길로 접어들었다. 서울프로폴리스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공개(IPO)나 투자자기업설명회(IR) 등에 대한 이론과 실무는 물론 국내?외 시장 진출방법, 미래성장 로드맵작성법 등에 대한 앞선 경영기법을 익힐 수 있었다. 이 과정을 거치며 서울프로폴리스가 집중한 분야는 우리나라 프로폴리스산업 기반을 마련하는 것. 주춧돌을 튼실히 쌓아야 이 산업이 클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이 대표는 프로폴리스관련 산·학·연·봉 네트워크를 구성, 바이오프로폴리스연구회를 만들었다. 이를 계기로 프로폴리스 자연의학 심포지엄을 열고 지난해엔 세계 프로폴리스 사이언스 포럼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 대표는 “기술만 가진 회사의 갈 길을 놓고 고민이 깊었을 때 ‘하이업’을 통해 희망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해서 만든 서울프로폴리스 제품은 국내는 물론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두바이 등에까지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기존 프로폴리스제품엔 적은 양의 알콜이 들어있는데 반해 서울프로폴리스제품은 전혀 없어 종교적으로 술을 마시지 않는 동남아시아 나라들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이런 인기를 바탕으로 서울프로폴리스의 올해 매출은 지난해의 3배쯤 늘 전망이다. 이승완 대표는 “그동안의 노력으로 고부가가치인 프로폴리스분야의 세계적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바탕을 마련했다”면서 “단순한 수익을 넘어 국민건강에 보탬을 줄 수 있는 다양한 프로폴리스제품으로 한 몫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