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세무조사 무마 로비 수사가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는 가운데, 박 전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검찰 내부 인사들이 줄줄이 소환되고 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이인규 검사장)는 18일 오후 2시께 박 전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부산고검의 김모 부장검사를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김 부장검사는 부산ㆍ창원지검 등 경남지역에서 오래 근무했으며, 박 전 회장으로부터 2006년 전후로 전별금 명목 등으로 1000만원 이상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밖에도 검찰은 지난 15일 박 전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민유태 전주지검장(검사장)과 대검 최모 과장(부장검사)을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민 검사장은 대검 마약·조직범죄부장 겸 형사부장으로 재직하던 2008년 6월 베트남 하노이로 출장갔을 때 박 전 회장의 지시를 받은 태광실업의 현지 법인인 태광비나 간부에게서 1만달러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최 과장은 당시 베트남 출장에 동행해 박 전 회장 측으로부터 5000달러를 받았으나 돈을 곧바로 돌려줘 무혐의로 내사종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으로도 검찰은 돈을 줬다는 박 전 회장의 진술을 토대로 판·검사 및 경찰, 정치인, 지방자치단체장 등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김진우 기자 bongo7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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