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성예금증서(CD) 등 유가증권 위조…마약거래, 수표할인 등에 쓰여
백억원대의 유가증권을 위조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2일 양도성예금증서(CD) 2장 등 135억8000만원 상당의 유가증권을 위조한 일당 3명을 붙잡아 유가증권위조 등의 혐의로 박모(52)씨 등 2명을 구속하고 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확인된 위조 유가증권만 ▲100억원권과 25억원권 양도성예금증서(CD) 각 1장 ▲5000만원권·3000만원권 당좌수표 각 1장 ▲5억원권 자기앞수표 2장 등 모두 135억원8000만원 상당이다.
경찰은 이들이 위조유가증권을 수배자들에게 팔아넘기는가 하면 마약거래, 수표할인, 차용금 사기 등 범죄행위에 썼던 것으로 보고 실제 유통된 위조유가증권이 있는지를 놓고 수사망을 넓히고 있다.
위조단은 사회 선·후배로 이들 중 한명이 빌린 사업자금 6700만원을 갚지 못해 빚 독촉을 받자 유가증권을 위조, ‘차용금 대신 갖고 있으라’며 담보로 줬다가 피해자 신고로 꼬리가 잡혔다.
이들은 노트북, 컬러프린터 등 위조장비를 이용해 정교하게 위조작업을 벌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또 자신들 신분을 감추기 위해 서로를 '황 사장' '이 사장'으로 불으며 다른 사람들 이름으로 된 ‘대포폰’을 연락수단으로 삼는 등 수사망을 피하기 위한 교묘함도 보였다.
경찰은 최근 이들을 붙잡는 동시에 사는 곳(서울 서대문구)을 압수수색해 당좌수표, 채권 등이 입력된 노트북과 유통되지 않은 위조 CD 2매(40억원권, 80억원권), 산업은행채권 14매(각 1억원), 환부금잔고 확인증 100매 등을 압수했다.
경찰은 압수한 노트북을 정밀분석하고 당좌수표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을 의뢰하는 한편 추가피해자와 공범관계에 대해 더 수사할 방침이다.
노형일 기자 gogonhi@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건설부동산부 노형일 기자 gogonhi@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