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대박 '엔씨소프트' 기관반응 엇갈려

국내 '추가매수' 외국계 '차익실현'

'아이온 효과'에 선전중인 에 대해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국내의 대표적인 기관투자가인 미래에셋을 포함한 국내 증권사들이 엔씨소프트에 긍정적 분석을 쏟아내는데 비해 외국인들은 11일 실적 발표를 계기로 속속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개장전 1분기 실적으로 직전 분기보다 221% 오른 42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직전 분기보다 각각 34.5%와 422.2% 오른 1334억원과 33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매출 898억원, 영업이익 312억원, 순이익 222억원을 각각 크게 웃도는 실적이다.   다만 시장은 단기급등한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다. 깜짝 실적 발표 직후인 엔씨소프트는 3% 이상 급락하며 15만1500원까지 되밀렸다. 외국인들은 엔씨소프트에 대해 차익실현을 서서히 하고 있는 모습이다. 외국계인 UBS AG는 보유지분 중 절반 이상인 98만여주(4.73%)를 매도, 보유비율이 4.15%(91만여주)로 낮아졌다. 지난 3월 중순 20%를 넘던 외국인 주주 비율은 지난 8일 기준 12.30%로 떨어졌다. 9시31분 주가는 전주말 대비 2.56%(4000원) 하락한 15만2500원에 거래중이다.   반면 국내 최대기관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엔씨소프트 주식 매집을 지속 중이다. 미래에셋운용은 지난달 엔씨소프트 지분 117만여주(5.88%)를 추가로 매입해 지분율을 17.99%로 늘렸다. 관계사인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6일자 보고서에서 엔씨소프트가 닌텐도를 넘어설 것이라며 목표가를 18만원에서 22만원으로 올렸다.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비디오게임기인 닌텐도는 북미, 유럽 등 선진국과 한국 등 일부 국가에서만 서비스되고 있지만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은 중국은 물론 올 하반기에 일본, 대만, 북미, 유럽 등에서도 서비스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KB투자증권은 지난달 15일 10만7000원이던 목표가를 20만원으로 배 가까이 올렸다. 3월23일 8만9000원이던 목표가를 올린지 채 한달도 안된 시점이었다. KB투자증권은 목표가를 대거 올리며 리니지2 출시에 따른 2004년 순이익 증가율 145% 대비 아이온 출시에 따른 2009년 순이익 증가율 318%를 감안할 때 고PER 부여에 대한 부담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창영 동양종합금융증권 애널리스트도 목표가를 17만5000원으로 제시하며 고PER에 대한 부담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이 애널리스트는 "국내시장 규모의 2배에 성장률도 높은 중국시장에서 기반을 잡은 것을 감안하면 높은 PER에 대한 부담은 적다"며 조만간 추가 목표가 상향 가능성을 내비쳤다.   심준보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예상보다 실적이 많이 좋게 나왔다"며 "중국쪽에서 아이온의 반응이 폭발적이었기 때문이라고 분석되는데 1분기 실적을 반영해 2분기 실적 추정치도 향후 상향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 발표와 함께 일시적으로 빠진 주가는 재차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김석민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이온의 중국 출시에 힘입어 올해 하반기 출시를 앞둔 대만, 일본, 북미 시장의 흥행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블레이드엔소울, 길드워2 등 아이온급 대작 타이틀이 매년 출시되면서 가파른 실적 개선 추이 및 성장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엔씨소프트의 작년 연말 기준 주가수익비율(PER)는 이미 100배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이익이 계속 급증하고 있는 추세라며 높은 PER에 대한 부담은 크지 않다는 반응이다. 전필수 기자 philsu@asiae.co.kr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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