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 서울시장의 블로그 첫 화면
"일하지 않는 것처럼 조용히 일하라. 그것이 가장 좋은 행정이다."(오세훈 서울시장 블로그 머릿글)
오세훈 서울시장의 블로그에는 하루 1000여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아든다.
6일 현재 누적 방문객 수만 5만7950건. 블로그 문을 연 지난해 8월 이후 1년도 채 안돼 벌써 6만명에 가까운 방문객이 오 시장의 블로그를 찾았으니 인기는 웬만한 연예인 못지 않다.
인기가 이쯤으로 치솟자 오 시장도 짬짬히 시간을 내 일주일에 두 세건 정도는 직접 글을 올린다.
오 시장은 최근 '유나를 재운 서울광장 - 하이서울 페스티벌, 다시 날개를 펴다'라는 글을 올려 시민들의 입가에 미소짓게 했다.
이 글은 오 시장이 하이서울 페스티벌과 관련 서울광장에서 재연된 혜경궁 홍씨의 진찬연에서 만난 다섯살 유나와 얽힌 사연의 글이다.
이야기는 이렇다. 오 시장은 두 아이를 데리고 나온 어머니가 편히 진찬연을 구경하시도록 유나를 무릎에 앉힌 채 구경을 했는데 그만 유나가 잠이 들어버린 것. 진찬연이 30분간 이어지자 오 시장의 다리는 저려오기 시작했고 아이가 깰까봐 꼼짝도 못한채 앉아 있었다.
공연이 끝나고 오 시장이 일어서니 결국 다리에 쥐가 나 2~3분간 절뚝 거리며 돌아 다녔다고 전했다. 오 시장은 다리가 저려옴에도 그조차 즐겁고 또 감사하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렇듯 오 시장이 직접 글을 올리다 보니 응원의 댓글도 많이 올라온다.
오 시장 블로그에 가장 많이 채워지는 내용은 '딱딱한 시정과 다르게 편안함이 묻어난다'는 것이다.
때론 '보여주기 행정에 불과하다'와 같이 껄끄로운 댓글이 올라오기는 하지만 대부분 칭찬과 격려의 글이 블로그를 차지한다. 디자인서울에 대해 이색 아이디어를 내놓거나 뉴타운에 대한 의견을 피력하는 글들도 있다.
오세훈 시장도 자칭 자신을 '파워블로거'라며 블로그를 통한 네티즌과의 소통을 흡족해한다.
오 시장은 6일 개통을 앞둔 지하철 9호선 프레스투어 자리에서 "나도 인터넷에서 어느 정도 영향력을 발휘하는 파워블로거"라며 "최근 블로그 방문객이 하루에 적어도 500명 이상, 기본 1000명 이상이 다녀간다. 방문객이 많다 보니 요즘에는 일주일에 2~3건 정도는 내가 직접 글을 올린다"며 미소를 지었다.
오시장의 블로그()를 둘러보면 생생한 시정 뒷이야기 뿐 아니라 '오세훈'이라는 사람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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