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군기지가 민군 복합형 관광미항(美港)으로 개발된다.
개발이 완료되면 15만t급 크루즈선 2척 등 대형 선박 20여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이상희 국방부 장관, 김태환 제주지사는 27일 국무총리실 대회의실에서 10개항의 '민군복합형 관광미항건설 기본협약(MOU)'을 체결했다.
서귀포시 서쪽 7.5km에 있는 강정마을에 건설되는 제주해군기지의 육상면적은 약 53만m²다. 이중 약 40만 m²가 군 기지로, 나머지 13만 m²는 민군 공동시설 및 크루즈 터미널로 구성된다. 총 소요예산은 9357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항구에는 군함과 크루즈선을 위한 부두가 각각 1950m, 1110m 길이로 건설된다. 해군은 기지가 완공되면 2015년경 이지스함과 호위함, 잠수함 등으로 창설될 기동전단의 모항으로 이용할 계획이다.
협약서에 따르면 정부는 이번 사업을 추진하면서 15만t 규모의 크루즈선 2척이 동시 정박할 수 있는 항만시설과 부대시설을 설치하도록 지원키로 했다.
또 국방부와 제주도 간 논란을 빚어 온 서귀포시 대정읍에 있는 국방부 소유의 공군 알뜨르비행장터는 제주도가 사용할 수 있도록 정했다.
국방부는 주민들의 재산권과 생존권 제약 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육상의 민군복합항 울타리 경계 및 해상의 군항방파제 외곽지역은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지정하지 않을 방침이다.
한편 군 당국은 남방해역과 해상교통로 감시 및 보호활동을 위해 1993년말 최초로 필요성을 제기했으나 지역 주민 반대로 16년간 사업이 미뤄져 왔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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