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부자 '톱 1000' 재산 208조원 줄어 … 억만장자는 지난해 75명에서 올해 43명으로 감소
영국 부자들의 재산도 경기침체로 크게 줄었다.
영국의 권위지 더 타임스에서 만드는 일요판 신문 선데이 타임스가 26일(현지시간) 발표한 '영국 부자 톱 1000' 리스트에 따르면 이들의 재산은 지난 1년 사이 약 1550억 파운드(약 208조 원) 줄었다. 지난해 4128억 파운드에서 올해 2582억 파운드로 3분의 1 이상 감소한 셈이다.
리스트가 처음 발표된 것은 21년 전의 일이다. 올해 영국 부자들의 재산 감소폭은 21년 전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재산 10억 파운드 이상을 의미하는 '영국의 억만장자' 반열에 오른 부자도 75명에서 43명으로 줄었다. '톱 100' 안에 든 부자들의 재산은 920억 파운드나 줄었다. 이들 가운데 재산이 증가한 인물은 3명에 불과하다.
지난 1년 사이 재산이 가장 많이 감소한 사람은 세계 최대 철강업체 아르셀로르미탈의 락슈미 미탈 회장이다. 그의 재산은 169억 달러나 줄었다. 하지만 현 재산 108억 파운드로 1위를 고수했다(사진=블룸버그뉴스).
러시아 석유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 회장은 47억 파운드 감소한 70억 파운드로 2위를 기록했다.
영국 토종 최고 부자는 런던 등지에 엄청난 땅을 보유한 '웨스트민스터공(公)' 제럴드 그로브너로 3위를 기록했다. 그의 재산은 5억 파운드 줄어 현재 65억 파운드다(사진=블룸버그뉴스).
'영국 부자 톱 1000' 리스트의 커트라인은 2003년 3000만 파운드에서 지난해 8000만 파운드로 높아졌다. 하지만 올해 커트라인은 지난해보다 2500만 파운드 낮아진 5500만 파운드다.
리스트는 국적이 아닌 거주지 중심으로 작성된 것이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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