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포커스]경제 도시 홍콩도 취업난

글로벌 금융위기로 세계적인 경제도시 홍콩 또한 타격이 큽니다. 홍콩은 올해들어 실업률이 5%를 넘어섰고 실업자수만도 17만명에 달합니다. 내년 실업률은 8%까지 치솟을 거라며 우려의 목소리가 많습니다. 일자리를 찾지 못한 홍콩 대학졸업생들이 중국 대륙으로 넘어와 낮은 임금을 감수하고 직장을 얻으려 한다고 하네요. 홍콩 대학졸업생들은 '경기가 안좋다보니 구직 경쟁이 치열해지고 월급도 내려가고 있으며 중국 기업 취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알려졌다시피 중국 기업은 아직까지 근무조건이나 환경이 홍콩기업보다 상대적으로 떨어지죠. 지난 18일 홍콩에서는 대학 졸업생 2500명이 참가한 취업박람회가 열렸습니다. 홍콩 기업 뿐 아니라 중국의 광둥성(廣東省)ㆍ후난성(湖南省)ㆍ지린성(吉林省) 소재 기업들도 참가해 4000~7000홍콩달러 봉급에 일자리를 제시했습니다. 우리돈으로 70만~130만원 정도 되죠. 예년 같으면 홍콩 대학 졸업생들은 300만원이 넘는 월급을 받으며 홍콩이나 글로벌 회사에 취직할 수 있었습니다. 홍콩 대학생 구직자 면접을 본 한 중국기업 관계자는 "이들의 자질이 우수하고 업무에 대한 집중도가 높으며 회사의 비전과 자신의 출세에도 관심이 크다"고 평가했습니다. 한 홍콩의 여자 대학생은 스위스에서 호텔관리학과를 졸업한 재원인데 한달동안 구직서를 100통 이상 돌렸으나 면접기회는 4차례 뿐이었고 그나마 모두 최종탈락했다고 합니다. 결국 그녀 또한 자신이 요구한 봉급수준을 40% 내리고 중국 기업에서 기회를 찾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회사가 발전 가능성이 크다면 5000홍콩달러를 받고도 일할 의향이 있다고 하더군요. 불경기로 인한 취직 전쟁은 어느나라나 다 마찬가지인 모양입니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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