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올해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10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중국 경제가 바닥을 쳤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경제의 회복 신호는 수출 등 대중국 무역비중이 높은 한국 경제에도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6일 중국의 올해 1분기 GDP 증가율이 6.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대비 1.2% 하락했다.
6.1%의 GDP 증가율은 10년만의 최저 수준이다. 시장 애널리스트의 예상치는 6.5% 내외였다. 지난해 4분기에는 6.8%를 기록했었다.
3월 CPI와 PPI는 2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했지만 CPI 둔화폭이 2월에 비해 완화되며 디플레이션 우려를 다소 덜게 됐다. 지난 2월 중국의 CPI와 PPI는 각각 전년 동기대비 1.6%, 4.5% 하락했다.
경제 성장률이 악화됐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경기회복의 신호로 풀이하고 있다. 중국 경제가 1분기에 바닥을 쳤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1ㆍ4분기 지표를 보면 회복 신호가 보인다"며 "중국 경제가 경기부양책 영향에 힘입어 기대보다 더 호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인완궈(申銀萬國)연구소의 리후이융(李慧勇) 연구원은 "중국 경제의 회복세가 나타났다"면서 "최악의 시기는 지났다"고 평가했다. 천싱둥(陳興動) BNP파리바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중국 경제가 이미 바닥권에 도달했다"면서 "2분기부터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낙관론자들이 중국 경제의 V자형 회복을 주장하고 있다면 신중론자들은 W자형 회복을 예상하고 있다.
도이체방크의 마쥔(馬駿)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중국 경제는 W자형의 중간에 위치해 있다"면서 "몇 개월 후 역풍을 맞아 신규대출이 줄고 제조업 고정투자가 감소하는 등 3분기에 다시 둔화세를 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의 경기부양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올해 경제 성장 목표 8% 달성을 위해 경제 살리기의 고삐를 더욱 바짝 죌 것으로 보인다. 특히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수출 부진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상무부는 15일 수출 진작을 위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송화정 기자 yeekin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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