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지난해보다 330억원 더 써 3563개 일자리 만들어
서대문구가 일자리 창출 등 경제 현안을 해처가기 위한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서대문구(구청장 현동훈)는 지난 10일 3층 대회의실에서 비상경제 추진대책 중간보고회를 가졌다.
부구청장이 주재하고 과장급 이상 간부 40여명이 참석한 이 자리는 지금까지 예산조기집행, 일자리 창출, 복지관련 등 3가지 테마에 대한 추진실적과 문제점 등을 점검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2시간이 넘게 진행된 이 보고회에서 다양한 의견과 개선책이 나와 참석 공무원 모두가 향후 업무수행에 매우 도움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서대문구 중간보고회의 모습
현재까지 서대문구의 예산 집행 실적을 보면 총 3120억원중 830억원을 집행, 26.6% 집행율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지난 해 같은 기간과 비교 금액은 330억원에 9.4% 증가한 액수다.
총 예산에는 인건비, 예비비 등이 포함돼 있어 이들을 제외한 조기집행대상 예산만을 놓고 본다면 집행률이 약 30%에 이르러 당초 상반기중 총예산 60%를 집중 집행하겠다는 계획이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구는 예산의 조기집행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기에는 아직도 충분치 않다고 보고 좀 더 구체적이고 실천가능한 예산 조기집행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로 했다.
우선 모든 사업을 건건이 사업별 고유번호를 부여, 집행사항을 관리하기로 했다. 중점관리대상사업 305건과 일반관리대상사업 626건으로 분류한 것이 그 것이다.
또 24시간내 즉시 지급할 수 있는 신속한 대가 지급제, 선금을 최대한 70%까지 지급 유도하는 탄력적 선금 지급제, 하도급 대금지급 직불제 등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한편 서대문구는 어려운 경제상황을 극복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예산의 조기집행 못지 않게 일자리 창출 역시 중요하다고 보고 지난 2월 비상경제상황실을 운영해 왔다.
경기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서민들을 위해 지금까지 78억원의 예산을 확보하고 3563개 일자리를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모두가 어려운 만큼 청년, 노인, 장애인, 년령등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했다는 것이 눈에 뛴다.
청년에게는 행정전산화 작업, 행정서포터즈, 지역사회 서비스바우처사업, 사회복지 행정지원등 36개 사업에 16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어르신은 어린이안전지킴이, 컴퓨터강사, 초등학교 급식도우미, 실버뷰티, 은빛배달부, 도담카페테리아, 숲해설 그리고 생태체험지도 등 27개 분야 1900여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한 것이다.
서대문구는 지금까지 일자리 창출 사업 추진과정에서 습득한 노하우를 살려 좀 더 다양하고 질높은 일자리를 개발, 주민들에게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당장 다음달부터 1억5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청·장년 18명을 위한 일자리를 만드는 등 각 부서별로 게릴라식 일자리 창출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간판 시설물현황조사, 가로 정비 요원, 동 주민센터 보조 요원 등 다양한 직종에서 관내 주민들을 대상으로 구인활동을 벌이고 있다.
긴급 복지지원대책 분야에서는 지난 3월까지 차상위 계층, 공공요금 체납자 등 그동안 복지 사각지대에 있었던 총 2,998명의 비수급자에 대한 실태조사를 완료했다.
이 중 109명을 기초 수급자로 책정하였으며, 긴급복지 지원사업에서 54건에 8400만원, SOS 위기가구 지원사업에서 31건에 9500만원의 지원이 이루어졌고, 공동모금회 지원사업을 통해 60명의 결식아동에게 급식비 2250만원 지원과 283명의 학생에게 2550만원의 수학여행경비를 지원하는 등의 성과를 이끌어 냈다.
현동훈 서대문구청장은 “지금과 같은 경제위기상황에서는 예산조기집행을 통한 일자리 제공과 저소득계층에 대한 배려가 우리가 할 수 최고의 복지행정임을 인식하고 올 초 계획했던 대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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