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택 모기지 연체율 '빨간불'

미국 연방주택국(FHA)이 자금 지원을 요청할 가능성이 대두될 만큼 미국의 주택 모기지 연체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1·4분기 FHA가 보증해 준 모기지 대출을 받은 사람의 10.2%가 두달 연속 연체를 기록하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2007년의 9.4%에 비해 상승한 수치다. 2007년 이뤄진 대출의 12.3%가 올해 2월에 '심각한 연체' 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각한 연체'는 90일 이상 상환일을 넘긴 것을 의미한다. 이중 4%는 이미 주택차압이나 파산상태에 있다. 이에 따라 올해 2월 FHA가 보증해 준 모기지의 전체 연체율은 1년 전의 6.16%에서 7.46%로 높아졌다. 연체율이 빠르게 상승함에 따라 FHA는 모기지 요건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FHA의 관계자에 따르면 "과거 60일 이내 연체자는 차압 단계까지 갈 필요가 없었지만 앞으로는 60일 연체자의 10%에 대해 차압이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디폴트율의 상승으로 FHA에 정부의 자금이 투입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주택도시개발부의 고위 관계자는 "정책입안자들이 이달 초 FHA의 75년 역사상 처음으로 정부에 자금을 요청할 필요가 있는지 여부를 심사숙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관리들은 실업과 경기 침체로 인해 대출자들이 더욱 취약해지고 이로 인해 디폴트율이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 정부의 주택차압 방지를 위한 조치는 주택차압을 막는데 그다지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미국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의 전문가들이 지적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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